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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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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회화와 달항아리로 재탄생한 옻칠

학고재 본점, 21일까지 옻칠 달항아리 등 '이종헌:칠색유감'
학고재 청담점, 8월 25일까지 채림의 옻칠회화 '멀리에서'전




[이화순의 아트&컬처] 청동기 시대부터 활용되었다는 옻칠이 회화로, 달항아리로 거듭나 눈길을 끈다.  학고재는 서울 삼청로 본점에서 이종헌의 '칠색유감'전을 21일까지 여는 한편,  8월 25일까지 청담점에서 채림의 '멀리에서:From a distance'를 선보인다

칠기문화는 한국의 고유 전통 기술로 일제강점기에 일본풍 공예기술이 도입되고 광복 후 캐슈라는 값싼 칠이 등장하면서 그 맥이 끊길 듯 무형문화재를 통해 어렵사리 계승되어왔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게 되고, 방수와 방습 기능을 갖추지만 작업 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우리나라 옻칠의 기원은 B.C 3세기경으로 올라간다. 신라에서는 칠전(漆典)이란 관서가 있었고,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署)와 군기감(軍器監)에 칠장이 배속되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다. 옻칠은 자개로 장식하는 그릇뿐만 아니라 갓이나 소반·쟁반 등 목기와 장죽(長竹)·죽기(竹器)·지기(紙器) 기타 일용 도구에 널리 이용되어 왔다.

채림, 모네에 영향 받은 '멀리에서' 등 옻칠 회화 선보여 

채림은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과 자신의 주특기인 보석 공예를 통해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다. 그는 옻의 공예적 가치와 보석의 장식적인 의미를 넘어 순수미술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한국전통공예 기법을 작업 세계로 끌어들여 전통과 현대, 자연과 세공, 동서양의 만남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석 공예없이 옻칠만을 이용한 회화를 처음 선보인다. '멀리에서'(2019) 시리즈와 자개와 진주를 황동 가지에 올려 평면적으로 배열한 '비 온 후에'(2019)가 그 대표자기다. '멀리에서'는 옻칠만으로 인상주의를 연상시키는 회화 작업을 시도했고,  '비 온 후에'는 그간 옻칠 바탕 위에 올렸던 보석 오브제를 지지체로부터 과감히 분리해 하얀 벽에 배열, 설치했다. 

채림은 옻과 안료를 조합해 원하는 색을 만든다. 그리고 목판 위에 옻칠이 깊은 색감을 띨 때까지 수없이 반복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옻칠은 나무에 수십 번 반복되는 과정을 거쳐 특유의 빛깔과 광택을 만들어가는 전통 공예 기법이다.

채림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숲이다. 작가는 종종 자신의 작품에 자신의 이름 ‘林’을 한자로 새겨 만든 낙관을 찍음으로써 이를 암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인적이 끊긴 깊은 숲속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채림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결, 짙은 숲의 향기, 쓸쓸하고 고적한 기운, 청량한 공기를 포착한다. 채림이 이렇듯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를 그리게 된 데에는 모네(Claude Monet)의 영향이 크다. 작가는 모네가 생전에 가꾸었던 파리 근교의 지베르니 정원을 방문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평면과 설치 작품 총 52점을 선보인다. 


고구려 옻칠 벽화 현대적 재해석한 이종헌의 '칠색유감'(漆色有感)

학고재 본점에서는 '이종헌:칠색유감'전을 21일까지 전시한다. 고구려 옻칠 벽화의 예술성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온 이종헌은 달항아리 28점, 소래기 2점을 이번에 내놓았다. 

불교미술학과에서 채색화를 공부하던 이종헌이 옻칠을 만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한국 회화의 시원을 찾아 고구려 벽화를 연구하다 중국 집안의 오회분 오호묘의 6세기 사신도를 그린 옻칠 벽화가 오늘날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에서 옻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이 점차 잊혀 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에 작가는 중국을 비롯해 국내외 전역을 직접 다니며 옻칠을 연구해왔다. 
이종헌은 달항아리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통해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동시대 미술의 한 장르로 소환했다.

이종헌 작가는 "고구려 벽화는 화강암에 옻칠이라는 재료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화강암에 옻칠 벽화로 구현한 고구려의 기상을 가슴에 새기며,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중국 집안의 오회분 오호묘와 평양의 강서대묘, 강서중묘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소개하고자 옻칠 달항아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포의 눈물② 위협받는 건강과 안전 [공포의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 르포]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베란다나 옥상에 빨래도 널 수 없고, 소나무가 울창한 산과 정겨운 새소리는 이제 꿈도 꿀 수 없다. 그것은 꿈이라고 하자. 무서운 건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이다. 들여다볼수록 참담한 오포물류단지 공사 현장을 탐사했다.》 오포읍 문형3리 물류단지 공사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건너편 산 하나가 한입 크게 베어 문 사과의 단면처럼 깍여 있었다. 원래 형체를 머릿속으로 복원하면 꽤 멋진 산이라 짐작됐다. 20년 넘게 온전했던 산을 바라보며 살아온 한 주민의 얼굴엔 상실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금은 공사장에서 날아오는 먼지 때문에 창문도 마음대로 열지 못하고 바닥은 매일 닦아도 시커먼 흙먼지가 금세 덮어버립니다.” 발파 진동 때문에 옥상에 설치한 식수 탱크가 쓰러졌을 때도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뉴스에서나 보던 큰 사고가 우리 마을에서 난 줄 알고 엄청 놀랐어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번지는 굉음과 먼지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이 나빠져 살기 위해 피난하듯 이사를 간 주민도 있다. 주민 L씨는 공사 이후를 더 두려워했다. “이미 정체가 심각한 도로 옆에 아무런 대책 없이 하루 수천 대의 대형트럭이 다니는 물

한국과학창의재단, 혈세로 황당한 홍보 [국감, 정용기 의원]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안성진. 이하 창의재단)이 혈세로 제 배 불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대전 대덕구. 정책위의장)은 10일 창의재단 국정감사에서 '황당한 홍보' 자제를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창의재단은 지난 5월 창의재단에 대한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의 임직원 대출금리, 예금가산 우대금리, 기부금,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장례지원 등 혜택을 A언론사를 통해 홍보했다. 정 의원은 “국민이 세금 내서 국가 과학문화 확산, 창의인재 양성을 맡겼더니 그 예탁금 이자로 직원 대출금리 낮추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기부 받는 게 과학기술문화 홍보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관점에서 보면 명백한 특혜”라며 “조국 사태에서 보듯 상대적 박탈감 등 국민정서를 고려해 황당한 홍보를 자제하라”고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에게 촉구했다. 창의재단이 정 의원 측에 제출한 ‘2015~18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의하면 창의재단은 경영실적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기획재정부 실시 준정부기관 대상 경영실적 평가보고서 경영관리 부문에서 창의재단은 201

낙하산 펼치려다 몰매 맞은 한국거래소 [최종구·정지원]
[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금피아(금융위+마피아)의 권력세습과 책임면탈을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 한국거래소 노조가 “낙하산·부적격 임원후보를 즉각 철회하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현진 금융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는 10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정지원 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및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를 공정·투명하게 다시 선정하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장과 파생상품본부장은 오는 15일 이사회를 거쳐 31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이 유가증권본부장에 임재준 거래소 본부장보(상무), 파생상품본부장에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각각 단독 추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는 낙하산·부적격 인사라며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조 전 부원장보에 대해 검증된 것은 전문성과 리더십이 아니라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일 뿐” 조 전 부원장보는 최흥식 금감원장 당시 부원장보로 임명됐다가 윤석헌 체제가 들어서면서 일괄 사표로 물러난 바 있다. 보은인사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당초 조 전 부원장보는


[이화순의 아트&컬처] 박여숙 화랑, 도예가 권대섭 손잡고 이태원 시대 오픈
[이화순의 아트&컬처] 박여숙 화랑이 36년 강남 시대를 접고, 이태원 시대를 오픈했다. 이태원 시대의 첫 주자로 달항아리의 대가 권대섭(67) 도예가와 손잡았다. 그리고 개관전을 10일로 정해 11월11일까지 멋진 백자항아리들을 선보인다. 박여숙(66) 대표는 서울 용산구 소월로(이태원동)에 흰색의 지하 2층 지상 4층 빌딩을 신축하고 그중 2개층을 연면적 250평을 갤러리로, 1개층에는 차, 식사, 공예품을 소개하는 ‘수수덤덤’(쉐프 이재범)을 준비했다. 강남 화랑을 접고 이태원으로 이전한 것에 대해 “이 지역의 특성이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이 모여드는 재미있고 활기찬 곳이라 너무 좋다. 강남과 강북의 중간 지점에서 외국인 컬렉터들 만나기도 좋은 위치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박 대표는 1983년 서울 압구정동에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화랑을 열었다. 5년 후 청담동에 재개관하며 고객층을 넓혔다. 이영학 김점선 이강소 박서보 전광영 김종학 박은선 등의 개인전을 열었는가하면, 프랭크 스텔라, 아니젤 홀 등 해외 유명 작가들도 한국에 소개했다.1990년부터 아트바젤, 쾰른아트페어 등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단색화를 계속 알려

[강영환 칼럼] 인문계에 취업의 숨통을 열어라
삼성그룹이 7일, 채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공채 취업전선에 불이 붙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의 결실을 따낼 취업 준비생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취준생들의 관심이 삼성 등 대기업에 크게 쏠리지만 아쉽게도 대기업 공채의 문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아예 없애버렸다.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SK와 LG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젠 그때그때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골라쓰는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이 대세다. 과거엔 '특정 업무는 잘 몰라도 잠재력을 갖춘 유능한 자원을 뽑아 인재로 키워쓴다'는 인식이 대기업 채용의 원칙이었지만 이런 시대는 저물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특정 부문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 채용은 이제 이공계의 '준비된 기술인'을 위주 채용으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인문계 대비 이공계생을 2대 8의 비율로 뽑는다는데 앞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건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취업난이 심하고 공채는 사라지고 직무 중심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인문계 출신들이 취업전선에 설 땅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