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일본 수출규제 앞에 7월 초부터 인터넷상에 등장한 이른바 ‘일본 불매운동 로고’ 유사품이 유튜브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품 사용자 A씨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국내에 등장한 ‘일본 불매운동 로고’는 “NO”가 큼지막하게 적히고 그 아래에 “BOYCOTT JAPAN(보이콧 제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 문구가 쓰인 형태다. “NO”에서 “O”는 일장기를 의미하듯 선 안이 빨간 색으로 채워진다. “BOYCOTT JAPAN” 글자는 빨간색이고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검은색이다.
그런데 유튜브에는 유사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사품은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마찬가지로 “NO”가 큼지막하게 적히고 그 아래에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등 문구가 적혀 있다.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의 차이가 있다면 “NO”에서 “O” 한가운데에 방사능 표식이 박혔다는 점 등이다.
유사품 사용자 A씨는 유사품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 프로필 사진으로 쓰고 있다. 그는 타 유튜브 계정에 오른 난기류를 다룬 모 항공사 비행기 기내 영상 댓글에서 “나는 작년에 연길(옌지) 갈 때 난기류 만나서 비행기 조명 꺼졌는데”라고 말했다. 이 댓글 옆에는 ‘1년 전’이라고 작성 시점이 밝혀져 있다.
옌지는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주도(州都)이다. ‘연길’, ‘옌지’라는 지명은 국내외를 통틀어 중국 지린성 옌지가 유일하다.
A씨는 비슷한 시기에 작성한 울산 살인사건 뉴스영상 댓글에서는 “전국 5대 강력범죄 톱 먹는 깽상도(경상도)의 일상을 보고 계신다”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불매운동 로고’ 원(元)제작자가 A씨가 아닐 수도 있다. 이달 초 등장한 ‘일본 불매운동 로고’를 A씨가 보고서 유사품을 제작한 뒤 자신의 유튜브 계정의 새 프로필 사진으로 뒤늦게 교체했을 가능성도 있다. 즉 A씨 유튜브 계정에 오른 유사품은 1년 전이 아닌 이달 초 ‘일본 불매운동 로고’ 등장 이후 제작됐을 수 있다.
A씨가 옌지를 방문했다고 해서 그가 재중동포(조선족)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옌지는 하루에도 수많은 한국인이 다양한 목적으로 찾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로고’ 제작자는 B씨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 18일 한 매체 인터뷰에서 자신이 ‘일본 불매운동 로고’ 제작자임을 시사했다. A씨의 유튜브 계정 어디에도 그의 인적사항을 알만한 내용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볼 때 A씨와 B씨가 동일인이라고 단정 짓는 것도 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