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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현대작가 10인이 만난 정조의 이상 도시 수원 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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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수원화성프로젝트 '셩:판타스틱 시티'
23일부터 11월3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이화순의 아트&컬처] 조선 제22대 왕 정조가 꿈꾼 이상적인 왕도정치의 중심지 수원 화성.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모습을 불과 열 살의 나이에 목격해야 했던 그는, 아버지의 묘를 지키고 백성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왕도정치를 꿈꾸며 수원 화성을 지었다.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정약용이 화성 설계도를 그리고 무거운 돌도 쉽게 나르는 거중기까지 개발하며  1796년 9월 수원 화성이 완성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수원 화성 인근에 위치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관장 김찬동)은 18세기 조선사회의 상업적 번영과 급속한 사회 변화, 기술의 발달을 보여주는 건축물인 수원 화성과, 이를 지휘한 정조가 지녔던 다양한 물성과 담론을 현대적 미술전시로 풀어냈다.


김경태, 김도희, 김성배, 나현, 민정기, 박근용, 서용선, 안상수, 이이남, 최선 등 10명의 동시대 작가가 참여해 23일부터 11월3일까지 개최하는 ‘셩 : 판타스틱 시티’전. 작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을 담은 91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 전시의 제목인 ‘셩’은 적의 습격에 대비해 구축한 방어시설을 총칭하는 ‘성(城)’의 의미와 밝게 살면서 헤아린다는 뜻을 지닌 정조의 이름 ‘셩/성((祘)’을 모두 포함하는 중의적 표현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수원이라는 도시가 정조가 꿈꾸었던 이상향의 처음이자 마지막, 그리고 영원의 상징이라는 전제 아래,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공간인 왕릉(王陵)의 구성과 상징적 의미를 차용했다.


전시의 시작인 1부에서는 왕릉의 도입부인 진입공간으로 실존한 정조의 삶과, 그 실존을 가능하게 했던 수원화성에 담긴 이념에 주목한다. 서용선(b.1949) 작가는 인간 정조의 실존적 삶에 주목해 과감한 색채와 형상의 불균형이 불러일으키는 강한 긴장감으로 정조가 지나온 무거운 시간과 극복의 과정을 흡입력 있게 선보인다. 민정기(b.1949-)는 수원 도심의 모습과 ‘봉수당 진찬도’, ‘반계수록’ 같은 지역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수채화 같은 맑은 색감과 자유로운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2부에서는 개혁군주로서 정조와, 죽음 이후 미완의 군주로 남은 정조의 면모를 살펴본다. 안상수(b.1952-)는 정조의 어휘인 이성과 수원, 화성과 수원의 첫닿자에서 추출한 ‘ㅇ’, ‘ㅅ’, ‘ㅎ’과 수원 화성의 이미지 배열을 통해 의미망을 재조합한다. 김도희(b.1979-)는 붉고 누런 흙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은폐와 엄폐, 현실과 비현실, 삶과 죽음이 켜켜이 누적된 여정을 통해 관객을 축적된 시간과 남겨진 시간에 맞닥뜨리게 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3부에서는 왕릉의 능침 공간인 신성한 성역의 공간으로 정조의 이상향과 지향점을 통해 지금의 시간과 내일을 바라본다. 이이남(b.1969-)는 과거와 현재가 응축된 수원화성의 시간을 뒤섞고, 과거의 도상과 기록을 현재로 병치하며 미래의 가능성을 제안하는 미디어 작업을 선보인다. 김경태(b.1983-)는 적의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공격이 가능한 수원 화성의 군사 시설물인‘서북공심돈’의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김찬동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원 화성과 그 기저에 있는 정조의 혁신성을 어떻게 현재를 위한 사유와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지 함께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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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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