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4 (수)

  • 흐림동두천 -1.3℃
  • 구름조금강릉 4.2℃
  • 구름많음서울 0.0℃
  • 흐림대전 3.3℃
  • 구름조금대구 6.4℃
  • 맑음울산 7.8℃
  • 구름조금광주 7.6℃
  • 맑음부산 6.9℃
  • 맑음고창 7.7℃
  • 구름많음제주 12.0℃
  • 흐림강화 -0.3℃
  • 흐림보은 3.4℃
  • 흐림금산 5.6℃
  • 구름조금강진군 7.4℃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6.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비밀이 낳은 또 다른 비밀

URL복사

가족 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내면을 파헤친 스릴러 <누구나 아는 비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동생의 결혼식 파티를 찾은 라우라의 딸이 유괴되자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드러난다. <세일즈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2회 수상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이다. 실제 부부이기도 한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작이다.



범인은 가까운 사람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라우라는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작은 마을의 고향을 방문한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 모두 반갑게 라우라 가족을 맞이하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파티 중에 라우라는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이자 과거 연인인 파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파코는 집을 수색하다 유괴사건 신문기사를 오려놓은 조각더미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라우라의 딸이 유괴됐음을 감지한다. 그때 라우라의 핸드폰으로 딸의 유괴를 경찰에 알리지 말라는 협박문자가 도착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전직 경찰의 도움으로 딸의 행방과 범인을 추리해간다. 이 과정에서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가족들마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모두가 알았지만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난다.



이란 출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새로운 배경으로 선택한 스페인의 시골 마을은 서정적이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라우라가 처음 도착했을 때 뜨겁게 포옹하는 가족들과 옛 친구, 그리고 떠들썩한 결혼식 파티는 고전적 마을 특유의 인간 관계의 행복감과 유대감을 보여준다. 도입부의 이 같은 일면들은 그 이면의 이기심과 편견, 갈등, 폐쇄성 등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물의 기본 구조를 따르지만, 추리 자체보다는 유괴사건을 매개로 드러나는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묘한 긴장감과 수상한 공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인간 내면의 모순을 드러낸다.


명배우들의 명연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심한 듯 건조한 시선으로 숨겨진 내면, 가족관계의 모순과 갈등을 파헤친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심리 표현과 절제된 묘사, 전개 방식이 흥미를 끈다. 하지만, 고조감과 대비감을 위한 서론이 필요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밀한 무언가를 건드리고 폭로하는 날카로움도 전작에 비하면 평이하다.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메우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라우라 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한 면모에서부터 극도의 불안과 황폐해진 내면까지 열연하며 스토리보다 극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강렬한 캐릭터가 여전히 각인돼있는 하비에르 바르뎀은 라우라의 친구이자 옛 연인인 파코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다.


페넬로페의 데뷔작이기도 한 1994년 작 <하몽 하몽>에서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사랑은 건강을 심하게 해친다>, <라이브 플래쉬>,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카운슬러>, <에스코바르>에 동반 출연하며 부부이자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동료배우다. 이 같은 이력답게 두 배우는 일곱 번째 함께 출연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심지어 밋밋하고 긴 호흡의 전반부조차 배우들이 불어넣은 생기와 공간의 미술적 효과가 지루함을 상당부분 덜어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당정, 공소청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에 사실상 합의...“수사·기소 분리 원칙 지켜지게 최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12일 입법예고한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범여권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두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도 부여하지 않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검찰개혁과 관련해 수사·기소 분리가 대원칙이고 검찰청을 폐지하면 검사는 공소 유지만 하라는 것이다”라며 “이런 기본 정신에 어긋나면 안 된다는 게 민주당 의원 대부분의 생각이고 아마 그것대로 (입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혁 정부법안은 민주당에서 충분하게 토론하고 수사·기소 분리라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수정하겠다”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수사·기소 분리라는 대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당과 정부 사이의 이견은 없다”며“명실상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검찰개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윤석열 사형 구형...“전두환보다 더 엄정 단죄, 12·3비상계엄 중대한 헌법질서 파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1심 선고는 오는 2월 19일 오후 3시에 있을 예정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무기징역을,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부 사령관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역시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징역 20년을, 김봉식 전 서울특별시경찰청장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한다. 살상, 파괴 또는 약탈 행위를 실행한 자도 같다. 3.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문화

더보기
뇌와 감정의 관계에 관한 탐구... 진화의 흔적, 삶의 기억, 뇌의 회로, 이야기의 집합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노벨 생리의학상 유력 후보이자 세계적 과학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첫 책 ‘감정의 기원’을 출간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낼까? 슬픔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떤 사람은 왜 갑자기 달라지는가? 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해치고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는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정신과 임상의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을 찾아내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과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인 병실을 오간다.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의 기록이다. ‘감정의 기원’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칼 다이서로스 교수의 특이한 경력이 장점으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뇌의 내부 회로에 대한 냉철한 지식과 환자에 대한 깊은 공감을 연결해 정신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또 인간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무엇을 드러내는지, 상처 입은 마음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온전한 마음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지를 서술한다. 칼 다이서로스 교수는 ‘감정의 기원’을 통해 교통사고 이후 눈물이 사라진 남자,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성격이 확 바뀐 정년퇴직자, 남들이 자기 머리를 해킹하고 있다고 확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