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비밀이 낳은 또 다른 비밀

URL복사

가족 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내면을 파헤친 스릴러 <누구나 아는 비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동생의 결혼식 파티를 찾은 라우라의 딸이 유괴되자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드러난다. <세일즈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2회 수상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이다. 실제 부부이기도 한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작이다.



범인은 가까운 사람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라우라는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작은 마을의 고향을 방문한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 모두 반갑게 라우라 가족을 맞이하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파티 중에 라우라는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이자 과거 연인인 파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파코는 집을 수색하다 유괴사건 신문기사를 오려놓은 조각더미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라우라의 딸이 유괴됐음을 감지한다. 그때 라우라의 핸드폰으로 딸의 유괴를 경찰에 알리지 말라는 협박문자가 도착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전직 경찰의 도움으로 딸의 행방과 범인을 추리해간다. 이 과정에서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가족들마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모두가 알았지만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난다.



이란 출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새로운 배경으로 선택한 스페인의 시골 마을은 서정적이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라우라가 처음 도착했을 때 뜨겁게 포옹하는 가족들과 옛 친구, 그리고 떠들썩한 결혼식 파티는 고전적 마을 특유의 인간 관계의 행복감과 유대감을 보여준다. 도입부의 이 같은 일면들은 그 이면의 이기심과 편견, 갈등, 폐쇄성 등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물의 기본 구조를 따르지만, 추리 자체보다는 유괴사건을 매개로 드러나는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묘한 긴장감과 수상한 공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인간 내면의 모순을 드러낸다.


명배우들의 명연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심한 듯 건조한 시선으로 숨겨진 내면, 가족관계의 모순과 갈등을 파헤친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심리 표현과 절제된 묘사, 전개 방식이 흥미를 끈다. 하지만, 고조감과 대비감을 위한 서론이 필요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밀한 무언가를 건드리고 폭로하는 날카로움도 전작에 비하면 평이하다.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메우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라우라 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한 면모에서부터 극도의 불안과 황폐해진 내면까지 열연하며 스토리보다 극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강렬한 캐릭터가 여전히 각인돼있는 하비에르 바르뎀은 라우라의 친구이자 옛 연인인 파코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다.


페넬로페의 데뷔작이기도 한 1994년 작 <하몽 하몽>에서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사랑은 건강을 심하게 해친다>, <라이브 플래쉬>,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카운슬러>, <에스코바르>에 동반 출연하며 부부이자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동료배우다. 이 같은 이력답게 두 배우는 일곱 번째 함께 출연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심지어 밋밋하고 긴 호흡의 전반부조차 배우들이 불어넣은 생기와 공간의 미술적 효과가 지루함을 상당부분 덜어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巨野’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민석·서영교·김병기·박찬대 등 하마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다음 달 3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선출된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 차기 원내 사령탑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을 비롯해 강훈식, 김성환, 박주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