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2 (수)

  • 흐림동두천 8.0℃
  • 흐림강릉 16.3℃
  • 흐림서울 10.5℃
  • 흐림대전 11.3℃
  • 구름많음대구 13.4℃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2.8℃
  • 흐림부산 15.5℃
  • 흐림고창 9.6℃
  • 황사제주 17.1℃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10.1℃
  • 흐림금산 9.9℃
  • 흐림강진군 11.6℃
  • 흐림경주시 11.5℃
  • 흐림거제 12.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비밀이 낳은 또 다른 비밀

URL복사

가족 관계의 미묘한 갈등과 내면을 파헤친 스릴러 <누구나 아는 비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동생의 결혼식 파티를 찾은 라우라의 딸이 유괴되자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숨겨온 과거의 비밀이 드러난다. <세일즈맨>,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2회 수상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이다. 실제 부부이기도 한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이 출연했다.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작이다.



범인은 가까운 사람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라우라는 동생의 결혼식을 위해 어린 아들 딸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 인근 작은 마을의 고향을 방문한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 모두 반갑게 라우라 가족을 맞이하고 결혼식 피로연에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파티 중에 라우라는 자신의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구이자 과거 연인인 파코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파코는 집을 수색하다 유괴사건 신문기사를 오려놓은 조각더미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라우라의 딸이 유괴됐음을 감지한다. 그때 라우라의 핸드폰으로 딸의 유괴를 경찰에 알리지 말라는 협박문자가 도착한다.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전직 경찰의 도움으로 딸의 행방과 범인을 추리해간다. 이 과정에서 수상하고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가족들마저 서로를 의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모두가 알았지만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난다.



이란 출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새로운 배경으로 선택한 스페인의 시골 마을은 서정적이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라우라가 처음 도착했을 때 뜨겁게 포옹하는 가족들과 옛 친구, 그리고 떠들썩한 결혼식 파티는 고전적 마을 특유의 인간 관계의 행복감과 유대감을 보여준다. 도입부의 이 같은 일면들은 그 이면의 이기심과 편견, 갈등, 폐쇄성 등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범인을 추리하는 미스터리물의 기본 구조를 따르지만, 추리 자체보다는 유괴사건을 매개로 드러나는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미묘한 긴장감과 수상한 공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인간 내면의 모순을 드러낸다.


명배우들의 명연기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심한 듯 건조한 시선으로 숨겨진 내면, 가족관계의 모순과 갈등을 파헤친다. 단순한 스토리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심리 표현과 절제된 묘사, 전개 방식이 흥미를 끈다. 하지만, 고조감과 대비감을 위한 서론이 필요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밀한 무언가를 건드리고 폭로하는 날카로움도 전작에 비하면 평이하다.


부족한 부분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메우고 있다. 모든 등장인물이 사실적이고도 섬세한 내면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특히, 페넬로페 크루즈와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라우라 역을 맡아 특유의 우아한 면모에서부터 극도의 불안과 황폐해진 내면까지 열연하며 스토리보다 극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강렬한 캐릭터가 여전히 각인돼있는 하비에르 바르뎀은 라우라의 친구이자 옛 연인인 파코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다.


페넬로페의 데뷔작이기도 한 1994년 작 <하몽 하몽>에서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 두 배우는 <사랑은 건강을 심하게 해친다>, <라이브 플래쉬>,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카운슬러>, <에스코바르>에 동반 출연하며 부부이자 2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한 동료배우다. 이 같은 이력답게 두 배우는 일곱 번째 함께 출연한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케미를 선보인다. 심지어 밋밋하고 긴 호흡의 전반부조차 배우들이 불어넣은 생기와 공간의 미술적 효과가 지루함을 상당부분 덜어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한국·인도, 전략산업 협력 확대...에너지 자원·나프타 안정적 수급 협력”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인도가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다모다르다스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해 “저와 총리님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 국방·방위산업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 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자력발전소,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경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혐의 입증 난관...제보 수사 한계 노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이어갔던 경찰 수사가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보만으로 확실한 ‘스모킹 건’이 없는 상태에서 흠짓내기 식 여론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해 7월 제보를 토대로 강호동 회장에 대한 뇌물 수수 혐의로 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유통 관련 업체 대표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씩 두 번에 걸쳐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강 회장은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금품을 건넨 이모씨도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 회장이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 조합장 역시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팀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법리 검토를 진행중”이라며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제보를 토대로 시작된 이번 수사는 조합원에 의해 선출된

문화

더보기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실버산업 전문 기업인 서울시니어스타워가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 메인홀에서 ‘제7회 장수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학 콘서트는 ‘품격과 가치를 더한 노후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이어져 온 서울시니어스타워의 대표 문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넘어 배움과 예술을 통해 노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후의 방향을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제7회 장수학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오페라 콘서트 - 아리아와 한국가곡’을 주제로 열린다. 카메라타전남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 소프라노 박성경·윤한나, 테너 강동명, 바리톤 조재경이 출연해 클래식과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오페레타 ‘박쥐’ 중 ‘친애하는 후작님’,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등으로 구성된다. 해설과 함께하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은 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서며 음악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니어스타워는 장수학 콘서트를 통해 시니어의 삶에 배움과 감동을 더해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