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람들

하나님의 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관람 줄이어

URL복사

직장인, 대학생, 청소년, 주부 등 각계각층 감동평
전국 66개 지역에서 74만 7천여 명 관람
화성 동탄2신도시와 울산에서 열려, ‘페루 특별전’도 개최



[시사뉴스 기동취재본부 이운길 기자] 각골난망(刻骨難忘).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움이 커서 뼈에 사무칠 정도로 잊히지 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태(胎)에서 열 달을 고이 품어 생명을 준 것도 모자라 일평생 자녀 위해 값없이 사랑과 희생 베푸신 어머니. 각골난망의 대상이지만 익숙함에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전시가 화제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이 9월 22일까지 화성동탄 하나님의 교회에서 개최되고 있다. 울산중구 하나님의 교회에서도 9월 8일까지 열린다.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전국 66개 지역에서 6년여간 순회 전시를 이어왔다.

전시장에는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150여 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이 가득 차 있다. 시인 문병란, 김초혜, 허형만, 박효석 등 기성문인의 글과 일반 문학동호인들의 문학 작품, 멜기세덱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등을 만날 수 있다. 어머니의 손때 묻은 추억의 소장품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자녀를 임신했을 때 입으셨던 임부복, 칠 남매를 씻길 때 사용하신 놋대야, 더운 지역으로 시집가는 딸을 위해 손수 짜 주신 삼베 이불 등 각각의 소품마다 빼곡히 적혀 있는 사연에는 자녀를 위해 평생 수고하신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전시관은 ‘희생ㆍ사랑ㆍ연민ㆍ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 zone ‘엄마’ ▶B zone ‘그녀’ ▶C zone ‘다시, 엄마’ ▶D zone ‘그래도 괜찮다’ ▶E zone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관에는 시ㆍ수필ㆍ칼럼 등의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뤄, 관람객들은 옛 추억을 반추하며 어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을 가슴 가득 느끼게 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자주 볼 수 있다. 중년 부부와 교복 입은 자녀, 친정엄마와 함께 온 딸 등이다. 휴일에는 삼대 가족이 관람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족끼리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작품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진다. 일평생 온 가족을 사랑으로 보듬어온 어머니에 대해 할 이야기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옛 추억을 시작으로 지난날 어머니의 희생과 용서까지 떠올리다 보면 어머니의 사랑을 중심으로 동고동락해온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다. 평소 바쁜 일상에 쫓겨 대화를 나눌 기회가 적었던 가족들에게 소통의 시간은 덤이다.

“평소에는 업무에 지쳐서 집에 오면 방에 틀어박혀 말도 잘 안 했다. 여유 있을 때 엄마한테 잘 해야지 했는데 막상 휴일이 되니까 엄마한테 짜증만 부렸다. 앞으로는 말도 싹싹하게 하고, 집안일도 잘 도울 것이다.”(박진아, 20, 서울) “일상적인 대화는 많지만 가족끼리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남편은 주로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고, 애들도 학원에 갔다 오면 함께 밥 먹을 시간도 없다. 그런 면에서 어머니전은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이 된 것 같다.”(홍난, 42) “내가 어머니의 인생이었듯 나 또한 가족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닌가 싶다.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박병남, 50)

이 밖에도 많은 내방객들이 ‘어머니’의 삶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된다는 관람후기를 남겼다.

전시관 외에도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전시와는 별도로 마련된 부대전시, ‘페루 특별展’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특별히 페루에서 전시 중인 어머니전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페루의 전통방식으로 화덕에서 빵을 굽는 어머니, ‘이크야’라는 페루 직물로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등 페루의 이색적인 문화가 담긴 작품들을 통해 지구 반대편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현재까지 미국, 칠레, 페루 등 해외에서 11회에 걸쳐 어머니전이 개최되었으며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어왔다. 미국 뉴욕에서 어머니전이 열렸을 때에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공로로 브루클린 자치구청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고, 칠레 산티아고시 라시스테르나 구청 별관에서 열린 전시관에는 칠레 정부 종무국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해 전시를 호평한 바 있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대전,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66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학생, 주부, 직장인, 외국인 등 74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우리 어머니’전은 남녀노소 불문에 국경까지 초월한 ‘감동 전시’로 연일 성황 중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입체적인 구성으로 담아낸 전시회는 교육계, 재계, 언론계, 정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고도의 산업 성장과 IT강국이라는 이름 아래, 물질적으로는 나날이 풍요로워지지만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사회 이면에는 어느덧 가족 간, 이웃 간에 갖가지 갈등으로 인한 여러 생채기들이 남아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도 쉬 아물지 않을 상처의 치유제는 변함 없는 어머니의 사랑일 것이다.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전시는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가슴을 파고드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쫓기는 기성세대들에게는 잊혀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며 가족애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다. 토요일은 휴관한다. 학교, 기업 등의 단체 관람도 사전 예약 후 가능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