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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에 대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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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억압된 자아, 혼란과 분열...호러 스릴러 <룩 어웨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지만, 자신과는 다른 성격의 애럼을 만나면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 7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 배우 중 하나인 올리비아 핫세의 딸 인디아 아이슬리가 출연했다. 아사프 베른슈타인 감독의 스릴러다.





거울 속에서 말을 건네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식의 정체성 분열을 사춘기의 혼란과 공포라는 <캐리>식으로 표현한 영화다. 고전적이고 전형화된 소재를 현대적이고 일상적인 스타일로 만들어냈다. 주인공 마리아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10대다. 청소년기를 소재로한 공포영화는 상당히 많은데, 그만큼 불완전하고 사회화에 따른 억압과 고통이 정점인 시기기 때문이다. 집단에서 사랑을 받고자 하는 집착과 버림을 받는다는 불안이 극심하지만, 그 이유와 정서를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미숙한 혼돈의 시기이기 때문에 미지의 원초적 공포를 담아내는 데 탁월한 호러라는 장르가 잘 어울리는 언어다.





<룩 어웨이> 역시 10대의 성장통을 호러로 묘사해낸다. 마리아는 아름다운 외모를 갖췄고, 성형외과 원장인 아버지를 둔 상류층 집안의 외동딸임에도 소심한 성격 탓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마리아가 유일하게 친구로 생각하는 릴리는 남학생들이 심하게 놀리고 괴롭힐 때도 마리아를 돕지 않는다. 친절한 남학생 션에게 호감을 갖지만, 릴리의 남자친구인만큼 관계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





마리아의 사회부적응적 일면은 가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완벽한 외모와 태도를 중시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다정하지만 아버지에게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어머니 사이에서 마리아는 억압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비밀스러운 자신의 욕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울 속 애럼을 발견한 마리아는 화들짝 놀란다. 거울 속 자신이지만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애럼은 마리아의 내면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친구다.
분노, 질투, 폭력, 의심 등 마리아가 억눌러왔던 부정적 감정을 정확히 집어내고 발설하는 애럼을 통해 마리아는 위안을 받고 해방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현실적 고통을 대신 해결해주겠다며 거울 속에서 꺼내달라는 제안을 하는 애럼. 마리아는 애럼과 자리를 바꾸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인디아 아이슬리의 매력
영화는 어머니 마리아 등 의존적인 성향의 인간과 거울 속 애럼, 권위를 상징하는 아버지, 주류 학생 집단 등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과장되게 묘사한다. 폭력성이 거세된 ‘순한 양’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권위에 순종한다. 반대의 인간은 욕망에 충실하고 폭력적이다.





인간은 이 양면적 성향을 모두 가진다. 하지만, 사회화와 함께 본격적인 억압이 시작되는 반사회적, 부정적 감정은 미성숙한 시기에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난감한 문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선과 악의 통합이 성숙이라고 이야기했다면, <룩 어웨이>는 이 둘의 분리를 공포라고 말한다. 영화는 추한 자아를 부정하는 것이 얼마나 억압적인지 비유적으로 말한다.





선하지만 나약한 자아를 가진 마리아가 자유분방하고 욕망에 충실한 애럼으로 변해가는 전개가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복수와 해방감은 이 같은 소재들이 당연히 갖고 있는 대중적인 대리만족 장치다. 하지만, 심리묘사의 깊이 부족으로 화끈한 대리만족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주인공을 억압해온 고통이나 폭력의 요소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한 만큼 공격적으로 변한 주인공의 복수도 정곡을 찌르기는 어렵다.





물론, 이 영화는 <캐리>와 같은 매혹적인 은유들, 강렬한 비주얼과 캐릭터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은 아니고, 익숙하고 평범하지만 무난한 전개와 연출로 이루어진 범작이다. 보통의 B급 호러들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인디아 아이슬 리의 매력적 외모와 1인 2역의 연기를 보는 재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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