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최측근이 “일본인들은 매춘하러 한국을 찾았다”는 망언을 한 가운데 일본의 이른바 ‘기생관광’ 규모가 수십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저서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 국가와 권력은 어떻게 성을 거래해왔는가》에 따르면 1971년 9만6,000여 명이었던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1979년 무려 65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85%가 남성이었다. 1978년 한국이 매춘으로 일본인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700억 원 가량이다.
강 교수는 “박정희 정권은 1973년부터 매춘부들에게 허가증을 주어 호텔 출입을 자유롭게 했고 통행금지와 관계없이 영업할 수 있게 했다”며 “여행사를 통해 기생관광을 해외에 선전했을 뿐만 아니라 문교부 장관은 1973년 6월 매매춘을 여성들의 애국적 행위로 장려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매춘왕국’ 일본의 기생관광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12년 4월 경찰에 검거된 ‘명동산악회’라는 조직은 2010년부터 2만 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에게 매춘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찾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7일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과의 만찬에 참석한 아베 총리 보좌관 에토 세이이치는 “과거 일본인들이 주로 매춘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싫어해 (한국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주장하는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를 조사해봤지만 그런 불법적인 문제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며 “일본은 그렇게 (문제없다고) 인식해도 한국은 엄연히 다르게 인식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그 자리에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