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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산업디자인의 아버지...미학과 철학 속에 담긴 시대정신 <디터 람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바꾼 전설의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거장 디터 람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그의 철학을 통해 디자인이 현대인의 삶과 생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시대의 무엇을 반영했는지, 그리고 인류는 어떤 가치로 살아야 하는지를 담았다.




스타 디자이너들의 롤모델


1932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2차대전이 끝나던 시기에 유년기를 보냈다. 비스바덴 공작미술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그의 꿈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상을 재건하는 것이었다. 1961년에 가전업체 브라운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면서 브라운의 혁신적 디자인이미지를 구축했다. 가구디자인업체 ‘비초에’에서의 작업에서도 디터 람스의 일관된 디자인 스타일과 정신을 읽을 수 있다.



비스바덴이 재조명된 계기는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가 “디터 람스 디자인은 애플 디자인의 영감의 원천이며, 디터 람스는 나의 롤모델”이라고 밝히면서 부터다. 산업디자인계의 슈퍼스타 조나단 아이브의 이 말은 디터 람스의 무엇이 지금까지 힘을 발휘하는지 대중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디터 람스의 팬임을 세계적으로 알려온 후카사와 나오토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선보인 무인양품 벽걸이 CD 플레이어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영화에서 후카사와 나오토는 “이보다 완벽한 디자인은 없으며, 디자이너가 꿈꾸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극찬한다.


실제로 이들 디자인은 디터 람스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아름다운 미술품이라고 할 수 있는 디터 람스의 디자인들로 관객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60여년전에 탄생된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 재미만 해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영화다. 하지만, 눈부신 업적과 아름다운 작품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통해 시대정신을 말한다.




적지만 더 나은


게리 허스트윗 감독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연출자로, 2007년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다큐멘터리 <Helvetica>를 만들었고, 이 작품을 시작으로 산업디자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Objectified>와 <Urbanized>를 연출해 산업디자인 3부작을 완성하며 주목 받았다.


그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디터 람스의 미학과 철학을 전달하려 했다고 밝혔다. 연출 역시 디터 람스의 디자인처럼 간결하다.


영화는 디터 람스가 정리한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디자인이 현대사회에, 인류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쳐왔는지,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질문하고 고민한다. 디터 람스의 철학은 디자인 그 이상의 것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보다는 인간의 삶을 위한 보다 나은 것을 제공하길 원했던 그의 철학은 ‘적지만 더 나은(Less, but better)’로 대표된다. 이는 그의 확고한 모더니즘의 철학이 담겨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유행과 함께 그의 단순하고 미니멀리즘적인 디자인과 철학은 한때 외면당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과잉이 되고 쉽게 버려지는 지금의 세상에서 최소한 단순한 순수한 가치들을 중시하는 그의 디자인과 철학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디터 람스의 디자인은 역설적이게 가장 혁신적이고 현대적이다.


 영화는 그의 디자인과 철학이 현재와 어떻게 연결되고, 발전됐는지를 살피며 좋은 디자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디터 람스의 작품들을 좋아했던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던 그의 새로운 면모와 아직도 현재진행중인 그의 고민들을 통해 전설로만 존재하던 디터 람스의 목소리와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세상과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이루려고 할 때 디자인은 시작된다”는 디터 람스의 말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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