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합격수기가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작성자는 “근거 없는 패기로 1년간 피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22일 고려대 인터넷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합격수기는 지난 2014년 10월 올랐다.
작성자는 “작년(2013년)에 서울대 지원해 1차 통과 후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당시 GPA(학부 평균성적) 94점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최소한 95는 되어야 노릴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패기로 선택을 잘못해 1년 재수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며 “소신보다 좀 낮게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딜 가든 가기만 하면 의사가 되고 성공”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부산대 의전원 합격 스펙에 대해 "GPA 92점, 텝스(영어공인시험) 905점, 나이 24세, 스킨스쿠버자격증, 의료 관련 봉사시간 400~500시간, 한국과학기술원·유엔인권정책센터 인턴 등"이라고 설명했다.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2회 받았다”며 “학점을 보면 알겠지만 고려대 다닐 때는 장학금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밝혔다.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에 대해서는 “저는 80점대”라며 “(부산대 의전원에서) MEET는 안 보는 거 확실하다”고 했다.
부산대 의전원 합격 기준에 대해서는 “나이, 자기소개서, 면접이 관건이었다”며 “활동이 다양하다고 다 쓰는 건 좋지 않다. 작년 서울대 지원할 때 온갖 걸 다 썼더니 면접에서 비교과 활동이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조 후보자 딸이 고교 재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로 등재된 점 등이 논란이 된 단국대, 공주대 논문도 자신의 스펙에 올렸다.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실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IPS(국제조류학회)에서 포스터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며 “또한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물리캠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였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 관련 논란에 대해 “집안의 가장으로서, 아이의 아버지로서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며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달게 받겠다. 더 많이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낙제학점으로 유급당한 뒤 조 후보자가 지도교수를 한 차례 만났고, 이후 딸이 6학기 동안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 진위를 묻는 질문에는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