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아무래도 SK이노베이션이 폴크스바겐에게 당한 것 같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 협상 중에 스웨덴 업체에 한눈을 팔았다.
SK이노베이션의 유럽 전기차 배터리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SK이노베이션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던 폴크스바겐이 돌연 스웨덴 배터리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독일 잘츠기터에 공장을 건설해 빠르면 2023년 말부터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시간당 16기가와트다.
수요는 충분하다. 폴크스바겐은 2028년까지 전기차 신차 생산목표를 70개 차종 2,200만 대로 잡았다.
이렇게 되면 폴크스바겐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된다.
지금까지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해 왔다. 유럽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폴크스바겐의 자체 조달 선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점쳐진다.
생산공장뿐 아니라 시장까지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합작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