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서울시는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잇따른 서울메트로 정비직원 사망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2013년 1월 19일 성수역 4번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심모(향년 37세)씨가 회송열차와 충돌해 숨졌다.
2015년 8월 29일에는 강남역에서 조모(향년 29세)씨가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2016년 5월 28일에는 구의역에서 김모(향년 19세)군이 명을 달리했다.
3명 모두 하청업체 은성PSD 소속이었다.
주요한 사고원인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이 거론됐다.
서울지하철 2호선 승무원 황모 씨가 2016년 5월 30일 <한겨레신문> 기고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맡은 업체 두 곳의 직원은 관리자 포함 200명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들은 식사시간도 아껴가면서 홀로 작업에 나서기 일쑤였다.
2011년 12월 은성PSD와 계약을 맺고 성수역 사고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 업체와 계약을 연장한 박원순 시장은 사고 직후 K리그 클래식 시축 등 행보로 물의를 빚었다.
서울메트로 간부 180여 명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수리된 건 하나도 없었다.
3명의 목숨이 안타깝게 사라지고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키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서울시는 뒤늦게 정비직원을 늘리는 한편 외주를 직영화하고 정비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았다는 주장이 근래 터져 나왔다.
올해 6월 서울지하철 1호선 일부 구간,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공항철도 등을 관리하는 코레일 노조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후에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용역업체가 투입되고 있다.
정규직 전환 자체도 지켜지지 않아 코레일은 같은 달 30일 계약이 만료된 201명 대체를 위해 앞서 3월 정규직 173명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직원을 뽑았다.
열악한 근무환경도 여전하다.
올해 5월 구의역 사고 사망자 추모식에 참가한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 9호선 지부장 신모 씨는 “2인1조 (작업규칙은) 안 지켜지고 6,600볼트 감전사고가 발생하는 현실은 (비정규직 때와) 똑같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