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음식 배달시장을 ‘리드’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기보다는 ‘갑질’하는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고 전세계 40개국 28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글로벌 푸드 테크 기업이다. 자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 배달 시장을 개척했다는 공로를 애써 무시할것까지는 없지만 그간 요기요가 보여준 행태를 따져본다면 공(功)보다는 과(過)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배달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이 요기요 본사 앞에서 갑질과 불법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용은 이렇다. 최초 계약은 시급 1만1,500원으로 계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방적으로 기본급 5,000원에 배달 1건당 1,500원으로 계약이 변경됐다는 것이다.
기본급을 제외하고는 휴일이나 연장, 야간 수당 등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추가로 공개됐다.
또 계약서와는 달리 개인사업자로 되어 있는 라이더를 출퇴근은 물론 휴무, 식사시간 관리 그리고 주말 근무 지시 등 요기요 본사가 명백히 지휘 감독을 해 왔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근무조건 개선, 체불임금 지급, 단체교섭 체결, 불법 상황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배달노동자 문제가 다가 아니다. 가맹점 갑질도 벌어졌다. 과도한 수수료 문제로 지난해 강 대표가 직접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부침도 겪었다. 당시 강대표는 요기요도 어려운 상황이라 논의를 해본다면서 결국 1만 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해 수수료를 폐지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상생 정책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홍보까지 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최소 주문 금액을 1만 원이상으로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1만 원 이하 주문 건 수수료 폐지는 의미가 없다는 것.
게다가 올해 5월에는 가맹점들에게 강제로 판매가격이나 서비스 품목을 수정하게 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는 갑질을 이어나갔다.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최저가보장제 미준수 가맹점을 추려 계약을 해지해버렸다.
그 결과 공정위는 25억 원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 방침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9월 30일부터 시작되는 2019 국정감사에서도 강신봉 대표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