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누가 넷플릭스의 성공가도를 막을 수 있을까.
200만 유료 가입자를 둔 넷플릭스를 넘어 연말 디즈니의 한국 상륙이 시작되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시장 잠식은 시간문제다.
그래서일까. 글로벌 OTT의 독주를 막기 위해 토종 OTT가 신호탄을 쏘았다.
먼저 SKT·지상파 3사 통합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가 출범한다.
옥수수(oksusu)와 푹(POOQ)을 통합한 서비스가 시작된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 연 매출 5,000억 원 규모의 서비스 달성 목표를 잡았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2년 만에 100만 가입자를 유치했다.
4년 동안 500만 가입자는 쉽지 않다. 그래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국내에서는 국산 콘텐츠 소비가 우선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 콘텐츠가 매주 꽂히진 않기 때문에 미니시리즈, 주말 드라마, 예능을 앞세운 웨이브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협력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토종 OTT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해외 OTT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전부개정법률안'은 OTT를 방송법 범주 안에 포함하고, 유료방송 수준으로 규제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미디어 산업을 해외 OTT에 내줄 수 없다. 글로벌 OTT에 토종 OTT라는 대항마가 필요하다.”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도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실효성 있게 규제할 수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규제 실효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토종 OTT가 규제 무게를 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웨이브에 이어 CJ ENM과 JTBC도 OTT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다.
티빙(TVING)을 기반으로 양사가 가지고 있는 지식재산권(IP) 콘텐츠 통합 OTT 플랫폼 론칭에 합의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효과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플랫폼을 확보해야 된다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정부도 토종 OTT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고 방송, 미디어 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 확충과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다.
관건은 콘텐츠다.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은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