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8.2℃
  • 맑음서울 4.0℃
  • 맑음대전 5.2℃
  • 맑음대구 7.5℃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8.2℃
  • 맑음부산 10.5℃
  • 맑음고창 6.9℃
  • 구름조금제주 12.9℃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5.0℃
  • 맑음금산 6.2℃
  • 맑음강진군 7.7℃
  • 맑음경주시 4.3℃
  • 맑음거제 10.0℃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보수는 스스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 

URL복사
보수야당은 ‘조국사태’로 민심이 술렁이자 호기(好氣)가 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호기임엔 틀림없으나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라면 그 호기는 그저 흘러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작 자신들이 해야 할 무언가는 빠져 있다.

그간의 진심어린 반성과 스스로 몸을 깎는 개혁의 모습이다.

이것이 없는 한 잠깐의 기회는 한때의 추억에 불과할 것이다.

보수야당은 ‘조국사태’에 맞닥뜨려 세 가지 흐름으로 정국을 풀어가려는 모습이다. 

우선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언주 의원 등 적잖은 정치인이 삭발투쟁을 이어왔다.

다음 달 3일엔 100만 인파를 서울 도심 한가운데로 모을 기세다.

조국 장관 지키기를 국민의 뜻에 대한 거부로 규정하고 문재인 대통령 퇴진투쟁으로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정국의 주도권을 끌어가기 위해 당연히 쓸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투쟁의 주도권을 몇 년간 집권여당과 그 지지세력에 빼앗겼던 터라 분위기는 반전되었음에도 투쟁을 자신 있게 끌어가기엔 부족함이 있다.

"당신들은 할 얘기가 없잖아?"라는 역공엔 여전히 답이 궁색하다.

둘째, 잘 보이지 않던, 뒷전에 머물던 인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핏대 높이며 싸우던 관계였던 정치인끼리 서로 악수하며 웃는 사진도 보이며, 함께하자고 구애를 표하기도 한다.

이들은 정치적 결이 다른 입장일 텐데도 공통된 단어를 말한다.
'통합'이다.

현정부 반대의 명분으로 '무조건적 통합'을 말한다.
마치 1984년 전두환정권에 반대하는 YS계와 DJ계가 함께 결성한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의 2019년형 '보수판 통합'의 주장과 비슷해 보인다.

2020년 총선에서의 여당 압승을 막고 개헌저지선을 지켜내려면 야권으로선 통합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필요조건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할까? 

셋째, 현정부의 실정 대비 ‘대안능력’을 애써 국민에게 보여주려는 듯하다.

<베네수엘라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그 나라 정부와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과 내용을 비교함으로써 대통령이 취임식 때 밝힌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나라'가 베네수엘라가 아닌지, 그 섬뜩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때맞춰 '민부론(民富論)'을 발표하며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에, 가구당 연간소득 1억 원, 중산층 비율 70% 달성을 약속했다.

이런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런데 앞으로 11년 후 2030년의 장밋빛 환상이 국민에게 과연 얼마나 절실하게 다가올까? 

이들보다 국민이 원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실적인 '수권정당' 모습으로의  지점이 있다.

'투쟁', '통합', 그리고 '대안능력'도 좋지만 이전에 더욱 필요한 것이 있다.

'개혁'이다. 처절한 과거 반성과 함께 보수정당의 '철저한 개혁'이다. 

차제에 물러날 사람들은 물러남을 약속하고 세대교체와 함께 보수의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

적어도 야당의원 50% 이상은 바뀌어 ‘정말 바뀌는구나’ 하는 것을 느껴야 국민의 마음이 돌아온다.

‘조국사태’를 맞아서도,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갈아치워도 이것이 야당의 지지율로 오고 있지 않음을 보수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돌아오지 않는 그 이유 또한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원내투쟁을 해야 하고, 민생법안 만들고 신(新)독재적 법안을 막아내야 하고 집권여당 실정에 힘을 모아야 하는 등의 상투적인 소리로 '개혁'의 당위성을 피해가선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야당개혁'의 적기다.

조국 장관에 대한 반대, 그리고 집권여당에 대한 경고는 언론과 국민이 하고 있다.

이것이 야당의 공(功)이라 생각하면 절대 오산이다. 

이 상황에 보수야당의 개혁이 없다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지지율이 몇 퍼센트 겨우 오를 순 있어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국민이 인정할 만한 반성과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투쟁'과 '통합'과 '대안능력'은 자연스럽게 커져 수권을 위한 더 큰 폭발력이 될 것이다. 

투쟁은 반성과 함께할 때 더 값지고, 통합은 개혁이 수반되어야 더 단단하다.

개혁의 힘은 그 자체가 수권능력의 실체가 된다. 

외국의 한 보수정치인은 “보수는 스스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개혁은 위기에 놓여 있을 때 더욱 필요하며 빛을 발한다”고 했다. 
보수야당의 눈엔 지금의 ‘조국정국’은 호기일 수 있겠지만, 국민의 눈에 지금의 보수야당은 여전히 위기다.

지금이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