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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인문계에 취업의 숨통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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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시대

삼성그룹이 7일, 채용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공채 취업전선에 불이 붙었다. 

그런데 최종 합격의 결실을 따낼 취업 준비생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취준생들의 관심이 삼성 등 대기업에 크게 쏠리지만 아쉽게도 대기업 공채의 문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아예 없애버렸다. 창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SK와 LG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젠 그때그때 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골라쓰는 직무 중심의 상시채용이 대세다. 

과거엔 '특정 업무는 잘 몰라도 잠재력을 갖춘 유능한 자원을 뽑아 인재로 키워쓴다'는 인식이 대기업 채용의 원칙이었지만 이런 시대는 저물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특정 부문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 추세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 채용은 이제 이공계의 '준비된 기술인'을 위주 채용으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인문계 대비 이공계생을 2대 8의 비율로 뽑는다는데 앞으로 그 차이가 더 벌어질 건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취업난이 심하고 공채는 사라지고 직무 중심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인문계 출신들이 취업전선에 설 땅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선,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선 시대의 흐름에 대한 탐구와 맥락에 대한 이해, 현상에 대한 비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상상의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는 우리 기업에 인문학 전공자가 더욱 필요해지는 이유다.

스티브잡스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미국 벨연구소(Bell Lab)에서는 철학과 졸업생을 꾸준히 고용하고 있다고 한다. 

카네기멜론대 비벡 와드와 교수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뜨고 있는 스타기업인 중에는 인문학 전공자가 많음을 지적하며, 창업자들도 공학과 컴퓨터기술 전공자는 37%에 머물고 나머지 사람의 전공은 경영, 예술, 인문학 등이라고 강조한다.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결합이 필요하다. 

인문계 학생들의 생명력은 풍부한 상상력에 있고, 이공계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이 생명이다.

'상상하는 문제를 푸는 것', 인문계와 이공계의 융합이 세상을 발전시킨다. 

<달나라 탐험>, <해저 2만리>, <80일만의 세계여행> 등의 작가 쥘 베른의 상상력, 조지 오웰의 소설인 <1984>도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

사회 전반의 인문계와 이공계의 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대학교 등에서 인문학 자체의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 등 산업계에서의 무조건적 이공계 중심 인력 선발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

인문학 전공자들을 기업에 끌어와야 한다. 

삼성 등 대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이는 인문계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로서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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