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6 (수)

  • 흐림동두천 4.0℃
  • 맑음강릉 7.5℃
  • 연무서울 5.3℃
  • 구름많음대전 5.9℃
  • 맑음대구 5.6℃
  • 연무울산 5.2℃
  • 흐림광주 8.0℃
  • 맑음부산 6.2℃
  • 흐림고창 7.1℃
  • 구름많음제주 10.0℃
  • 맑음강화 -0.1℃
  • 흐림보은 4.7℃
  • 흐림금산 5.3℃
  • 맑음강진군 7.6℃
  • 맑음경주시 5.9℃
  • 맑음거제 6.5℃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느려도 좋아, 틀려도 괜찮아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URL복사

연주곡과 함께 담은 지적장애 기타리스트의 성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음악을 통한 성장과 소통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다. 48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이 프로듀서를, 편집을 담당했던 현진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꿈과 희망을 품은 도전


말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수줍은 마음을 기타 소리에 실어 멀리멀리 전하고픈 기타리스트 김지희의 첫 작곡 도전기를 3년간의 제작기간을 통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고등학생 시절,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연주 영상을 보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소녀는 어느덧 400여 회 무대 경험에 빛나는 경력 5년 차 기타리스트로 성장한다.


스물넷의 그녀는 뮤지션으로서 음악을 통해 멀리멀리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일상적인 감정 표현조차 어려운 내향적인 성격이 고민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곡에 도전하고자 하는데,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꿈일지도 모른다.



‘작아도 느려도 틀려도’ 언제나 꼭 안고 다독여주는 ‘엄마를 위한 노래’를 만들고 싶은 그녀의 꿈과 희망을 품은 도전은 그녀의 연주를 비롯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OST들과 함께 울려퍼진다.


장애를 극복하는 휴먼드라마로 연상하기 쉽지만, 영화는 꿈을 향한 길 앞에 놓인 장애를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주목한다. 주인공의 불완전성은 삶의 본질에 가깝다.



누구나 자신의 한계에 좌절하고 슬퍼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초년생 시절의 서투름은 주인공의 장애와 속성과 전혀 다르지 않다.


느리지만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그녀에게 관객들은 공감하고 응원하며 위안을 얻는다.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행복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성공과 성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가슴 속 ‘엄마’를 소환


매니저이자, 친구인 엄마와의 진한 관계도 지친 관객들을 따뜻하게 만든다. 김지희 기타리스트의 엄마인 이순도 여사는 그림자처럼 컨디션과 스케줄을 관리하며 그녀의 음악을 위해 희생도 아끼지 않는 후원자이자 세상에 나오기 두렵고 수줍어하는 그녀를 이끌고 안내하는 삶의 버팀목이다.



늘 함께하는 영혼의 단짝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실제 하든 하지 않든 모두의 가슴 속에 있는 ‘엄마’를 소환한다. 엄마라는 존재가 보편적인 위로의 아이콘인 이유는 나의 열등함마저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 이상 발전이 없어도 괜찮다”는 엄마의 말은 관객에게도 강렬한 치유의 말로 작용하고, 기타 경연 대회에서 상을 타지 못한 아쉬움에 결국 눈물을 터트린 주인공을 “지희 너무 잘했어. 정말 고마워. 엄마 행복해”라며 미소로 다독이는 그 엄마의 존재는 뭉클한 감동을 안겨준다.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는 섬세한 기타 연주와 함께 한 뮤지션의 도약을 담은 성장기다. 경쟁과 속도가 지배하는 시대에 느려도 충분히 의미있는 삶이며 성장이라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사실 최근 몇 년간 문화적 트렌드인 전형적인 힐링 메시지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차별적 힘을 지니는 이유는 상업적 위안들보다는 진정성이 큰 다큐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헌법 대놓고 위반...더불어민주당은 사법파괴 멈춰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논평을 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는 헌법 제27조 ‘법률이 정한 법관’ 규정과 제101조 ‘법원의 각급 법원 조직’을 대놓고 위반하고 있다. 또한, 오직 군사법원만을 특별법원으로 둘 수 있다고 명시한 헌법 110조와도 충돌한다”며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의 뜻에 따라 이미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정치권이 요구한다고 임의의 특별재판부가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가 사법의 정치화이고 헌법이 보장한 재판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요구에 따라 답을 정해 놓고 원하는 판결을 내놓으라는 협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 제27조제1항은 “모든 국민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법관에 의하여 법률에 의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제101조제1항은 “사법권은 법관으로 구성된 법원에 속한다”고, 제2항은 “법원은 최고법원인 대법원과 각급법원으로 조직된다”고, 제110조제1항은 “군사재판을 관할하기 위하여 특별법원으로서 군사법원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에 충고한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타악그룹 언락, 역사 연희극 ‘낙향’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타악그룹 언락은 오는 11월 30일(일) 오후 4시 안성맞춤랜드 반달마당에서 역사 연희극 ‘낙향 : 희망의 꽃을 피우다’ 공연을 무료로 선보인다. ‘낙향 : 희망의 꽃을 피우다’는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시대 속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지켜낸 선조들의 용기와 투쟁을 담아낸 작품이다. 일제의 억압과 문화 말살 정책에 맞서 정체성과 문화를 지켜내려 했던 이들의 삶을 생생히 무대화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해당 작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예술지원 모든예술31’ 사업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다시 인정받았다. 주최·주관을 맡은 타악그룹 언락은 작년보다 한 단계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실시된 관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작품의 메시지와 구성에 공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부모는 공연을 관람한 자녀가 ‘저 삼촌들은 아리랑 불렀다고 잡혀가는 거야? 저 삼촌들이 나쁜 사람이야?’라고 묻는 등 작품 속 역사적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역사를 처음 접하는 어린 관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