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5.6℃
  • 맑음강릉 12.1℃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8.1℃
  • 맑음대구 9.9℃
  • 맑음울산 10.7℃
  • 맑음광주 9.3℃
  • 맑음부산 12.8℃
  • 맑음고창 8.9℃
  • 맑음제주 12.0℃
  • 맑음강화 5.7℃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7.0℃
  • 맑음강진군 12.0℃
  • 맑음경주시 10.3℃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제3지대론 시장에서 통할까?

URL복사
‘장기적으로 볼 때 모든 시장은 두 마리 말만 달리는 경주가 된다.’

이원성의 법칙(The Law of the Duality)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 중 8번째 원칙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은 알 리스가 마케팅의 바이블 같은 동명의 책에서 소개한 마케팅 세상을 지배하는 22개의 확고한 원칙이다. 

‘새 영역의 초기에는 사다리에 가로대가 많게 마련이지만, 그 사다리는 점차 2개의 가로대로 좁혀진다.’

가장 강한 둘만이 살아남는다는 이론이 이원성의 법칙이다.
 
선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구조를 보면 한국의 정치는 이원성의 법칙이 지배한다. 

대통령선거를 필두로 총선과 지방선거는 대부분 두 개의 강력한 정치세력 경쟁으로 귀착됐다. 

몇 번의 예외는 있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네 후보간 대통령선거, 90년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자민련 등 일부 지역 정당의 선전, 그리고 2017년 탄핵 이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독주한 대선과 지방선거 등이다.

탄핵과 선거참패를 거치며 거의 붕괴 직전이었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어느덧 기력을 회복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한국 정치를 양당 간 대결 구도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정치를 마케팅의 이원성의 법칙에 대입해보면 재미있는 현상들이 발견된다.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존망(存亡)을 관찰하면 싸움이 대체로 오래된 브랜드와 새롭게 부상한 브랜드간 혈전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유경쟁이라면 절대강자의 독식은 있을 수 없다.

대부분 시장에서 초기 시장점유율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마켓리더는 경쟁으로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고, 뒤따르는 2위 브랜드가 점유율을 높여간다.

마켓리더 코카콜라는 1969년 시장점유율이 60%였으나 1991년 45%로 줄었다. 

같은 기간 2위 펩시콜라는 25%에서 40%로 점유율을 늘렸다.

새로운 브랜드인 로열크라운 콜라는 시장 공략 초기에 점유율을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시장은 선두를 추격하며 각축을 벌이는 1,2위간 경쟁으로 귀결된다. 

3인자는 자리를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로열크라운 역시 1991년 3% 점유율로 쇠락했다. 

보통 불안한 3위 신세는 한시바삐 자신의 이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분야를 개척하곤 한다.

3M은 광산회사였다. 듀폰은 화약공장이었으며, 노키아는 목재·펄프회사였다.

이들은 시장한계, 과열경쟁, 수익성 악화에 밀린 3인자 이하였고 이들은 다른 시장으로의 업종 전환을 모색한 후 성공했다. 

3위에겐 이따금 1,2위간 싸움이 너무도 치열해 2인자가 누군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능숙하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 

선거의 경우엔 지지율 3위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들에겐 1,2위와의 격차도 있지만, 뒤에 있는 추격자한테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더욱 힘들다. 

그래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자임하거나 타 후보 지지선언 후 후보사퇴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원한다. 

시장 초기에는 3위나 4위도 매력적으로 보이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브랜드가 더욱 익숙해지면 아무리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더라도 1,2위 브랜드가 더 나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갖게 된다.

혁신적 PC나 모바일 기기업체가 초기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몰락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선거의 경우 유권자의 사표방지 심리도 유사한 현상이다.

이렇게 성숙한 시장에서는 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1,2위 간의 경쟁으로 3인자의 자리가 가장 지키기 힘들다.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햄버거시장, 나이키와 리복의 운동화시장, 우리나라 전자기기의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시장은 두 경주마의 시장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여의도정치에 제3지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의당을 제외하곤 제1,2당에 끼지 못한 대부분의 정파가 제3지대론을 피력하고 있다. 

총선을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정당 중에 끝까지 살아남은 정당은 우리 정치사에 흔치 않다. 

언제나 명분은 있었다. 현실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정치세력간 힘의 논리와 유권자 인식의 한계라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혔다.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면 알 리스의 <마케팅 불변의 법칙>의 일독을 권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