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
반세기 동안 삼성전자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반세기를 전망해보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정작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다.
몇 분 분량의 짧은 메시지를 전하려고 화면 속에 등장했을 뿐이다.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다가올 50년도 잘 준비해 미래세대에 물려줄 백년기업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50년 뒤 삼성전자의 미래는 임직원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심적 부담이 커 직원들 앞에도 직접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 부회장은 최근 국정농단 뇌물사건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나왔었다.
앞서 대법은 2심 판결을 뒤집고 삼성이 최순실에게 건넨 말값 34억 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원을 합한 50억 원을 전부 뇌물로 판단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청탁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뇌물과 횡령액수가 86억 원으로 늘어나 파기환송심에서 받아들여진다면 실형을 살 수도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복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족쇄 벗은 신동빈 롯데회장을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부회장은 기술혁신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같이 나누고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
적어도 지난 50년 동안 삼성전자 총수에게선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다.
50년? 아니 다섯 달 후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은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