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람들

제16회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URL복사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김장김치 8,000kg 손수 담가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다문화·복지소외가정 800세대 전달



[시사뉴스 기동취재본부 이운길 기자] 해마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어머니들은 겨우내 가족이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수 김장을 담근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으로, 매년 이웃들의 든든한 겨울 반(半)양식 김장김치를 담그며 따뜻한 겨울나기를 응원하는 단체가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다.

올해는 6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16번째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개최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행궁은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시 머물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노인들을 위한 양로연, 가난한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죽을 끓여 먹인 진휼 행사 등 다양한 궁중연회와 행사를 열었던 곳이다.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 여민동락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장소에서 다사로운 ‘나눔’의 행사가 열려 뜻깊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가족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기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준비했다.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와 함께 좋은 것을 나누고 싶은 어머니 사랑이 이웃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는 ‘어머니 사랑’을 싣고

고즈넉한 가을풍경을 배경으로 김장 나누기 행사를 준비하는 위러브유 회원들의 모습은 분주했다. 새벽부터 한자리에 모인 회원들은 작업대로 사용할 테이블, 천막 등을 설치하고 절인 배추, 양념을 담은 상자들, 완성된 김치를 담을 김치통 등을 작업에 편리한 동선을 따라 배치했다. 

광장 한 편에는 한국 전통문화 김장의 의미와 담그는 순서, 김치의 효능, 위러브유의 김장 나누기 행사 등을 소개한 패널들이 전시되어 김장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광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6살 딸아이와 함께 산책 중이던 김선묵(45세, 수원) 씨는 “요즘은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 손쉽게 사 먹는데 이렇게 이웃을 돕기 위해 손수 김치를 담근다고 하니 참 좋다. 아이들에게도 한국의 김장 문화를 알려줄 수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경, 김장이 시작됐다. 회원들은 알맞게 절여진 배추에 넣을 김칫소 준비를 이미 마쳐놓은 상태였다.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국물에 고춧가루, 마늘, 생강, 무, 갓, 쪽파, 미나리, 대파, 당근, 생굴, 생오징어 등 신선하고 영양 가득한 재료들을 풍성히 넣었다. 현장에서는 배춧잎 켜켜이 속을 채우고 완성된 김치를 김치통에 일정 분량으로 나눠 담는 작업이 이뤄졌다. 쌀쌀했던 아침 공기는 여기저기 들려오는 화기애애한 웃음소리로 금세 훈훈해졌다. 결혼 6년차 주부 박진아(35, 화성) 씨는 “매년 김장을 한다. 올해는 다음 주에 할 계획이다. 오늘 김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이라 더욱 즐겁다”며 “어릴 적 어머니가 따끈한 밥 위에 김치를 올려주시곤 했는데 그런 따뜻한 마음이 이웃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수원 영통, 장안, 팔달, 권선, 화성 등지에서 온 위러브유 회원들과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 김기정 수원시의원, 가수 이승훈과 윤태규, 배우 최예진 등 연예인과 각계 인사 약 300명이 참여했다. 장길자 회장은 함께한 이들에게 배추 한 장 한 장 꼼꼼히 김칫소를 넣어야 맛있다며 양념하는 법을 자상히 가르쳐주고 어머니의 손길로 김치를 돌돌 말아 먹여주기도 했다. 김치를 맛본 다문화가정 주부 마가디예바 아이굴이야(39, 수원) 씨는 “김치 맛있어요!”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그는 “고향 러시아에 가 있을 때면 제일 생각나는 게 김치”라며 활짝 웃었다. 또한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모여서 어머니 사랑으로 김치를 담가 이웃들과 나누니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장 나누기 행사에 매년 참여해왔다는 배우 최예진 씨는 정갈하고 능숙한 솜씨로 김치를 버무리며 “올 때마다 가족들을 만나는 것 같다”며 함께 봉사하는 회원들에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좋다. 연말을 맞은 이웃들 모두 올해도 수고 많으셨다. 맛있는 김치 먹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원문화재단 박래헌 대표이사는 “요새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배춧값도 비싸다. 서민들의 형편을 헤아려 좋은 행사를 열어주셔서 감사하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앞에서 한국 전통문화 김장을 담그니 자연스러운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위러브유 회원들의 사랑의 마음이 이웃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정 수원시의원은 “지자체에서도 김장 행사를 열어 관내 이웃들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미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있다. 위러브유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김장 행사를 해마다 해오고 있는데, 그런 이웃들에게까지 세세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감사하다”고 전했다.

회원들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김치 8,000kg은 10kg씩 깔끔하게 포장돼 수원, 성남, 용인, 화성 등 경기지역 관공서를 통해 다문화가정과 홀몸어르신가정,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 저소득가정 등 소외이웃 800가정에 전달됐다.

그동안 위러브유가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담근 김치는 86,300kg에 달한다. 모든 과정에는 정성이 담겼다. 충북 옥천의 회원들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배추를 절이는 것부터 갖가지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버무린 김칫소까지 손수 준비하기도 했다. 김장김치는 ‘어머니의 사랑’을 싣고 어려운 이웃 8,580세대에 전해졌다. 주한 외교관 가족들과 연예인, 다문화가정 주부, 외국인 관광객 등 각계각층은 김치를 만들면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한국의 김장문화를 직접 체험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정겨움에 많은 감동을 받는다. 

지구촌 화합으로 일구는 지속 가능한 복지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를 비롯한 위러브유의 다채로운 나눔 현장에는 언제나 가족을 세세히 돌보는 ‘어머니 마음’이 있다. 위러브유는 70억 세계인을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현재 51개국 106개 지역에서 건강한 지구, 인류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Save the World 프로젝트’를 전개한다. 그 일환으로 어린이 의료지원, 교육 지원,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이웃사랑 나눔, 재해지역 복구·구호활동,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등을 통해, 재난과 질병, 전쟁, 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다. 

국내에서도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사고, 태안 기름유출사고,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등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무료급식봉사, 복구·구호활동, 성금 지원 등으로 힘을 보태왔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때는 현지 회원들이 여진의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에 힘썼다. 작년 8월에는 라오스 사남사이 댐 붕괴 홍수 이재민들을 위해 연인원 1,700명 회원들이 한 달간 무료급식 캠프를 운영, 4만 1천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복지단체인 위러브유는 UN DGC(전 DPI, 공보국) 협력단체로, 인류의 지속 가능한 행복과 지구촌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 소통과 협력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개최된 제67차 유엔 DPI/NGO 회의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제주에서 열린 세계리더스보전포럼 참석, 인천 송도에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유엔 및 각국 NGO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약속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제68차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전 UN DPI/NGO 콘퍼런스)’에 참가해 워크숍 개최, 전시 부스 운영 등으로 유엔과 국제사회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홍보 및 이를 달성하기 위해 펼쳐온 활동을 알렸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지구촌 화합을 도모하며 지속적이며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해 대한민국 훈장,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최고상, 5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페루 여성복지부 장관 표창장, 유럽 대표 환경상 그린애플상 은상 등 각국의 상을 다수 받았다.

올해도 숨 가쁘게 달려온 이들의 행보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로 이어진다. 지구촌 가족을 위한 스무 번째 희망 노래가 12월, 서울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