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스포츠토토 사업자 은행엔 ‘계륵’[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 이사장의 꼼수?]

URL복사

입찰 취소 재공고 사태...입찰 참가 자격 공정성 문제
농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컨소시엄 3개 제한...국민체육진흥공단의 꼼수?
수익 미미, 잡음 많고 정치적 탈 나기 쉬워 은행들 기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재현 우려...공단 각성 필요.



[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연매출 5조 원에 이르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입찰이 취소돼 재공고를 앞둔 사태가 벌어졌다.

 

조달청은 1"발주처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과 협의해 스포츠토토 입찰을 취소하고 2주 이내에 재입찰을 공고하겠다"고 밝혔다.

 

1일은 심사를 마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입찰 막바지에 돌연 입찰을 취소한 것이다.

 

조달청은 발주처의 입찰 대행기관일 뿐 이번 입찰 취소한 것은 사실상 공단이다.

 

공단은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전례가 없는 입찰 취소 사태가 터졌는데도 입찰 참가 자격에 공정성 문제가 있었다는 짧은 답이 전부다.

 

입찰에 참여한 업체 의견을 종합하면 은행 문제가 터졌다는 게 중론이다.

 

공단이 스포츠토토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은행 참여를 의무적으로 넣었다가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공단 입찰제안요청서는 입찰 참여 컨소시엄은 국내 은행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참여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해당 은행은 지점 수 600개 이상으로 못박았다.

 

이를 충족하는 국내 은행은 6개뿐이다.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은 농협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3개에 불과해 컨소시엄을 3개로 제한한 셈이다.

 

공고는 일반 경쟁으로 공지하고 실상은 명백한 제한경쟁입찰이 돼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입찰 참가를 밝힌 6개 컨소시엄 중 3개 컨소시엄이 입찰 참가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단은 은행 지점 수에 따라 평가점수를 미리 정하는 우까지 범했다.

 

예컨대, 지점 1,000개 이상인 농협은 10, 지점 600여 개인 기업은행은 6점을 매겼다.

 

공정거래법에 어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있었던 로또복권 입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또복권 입찰제안요청서는 이번 스포츠토토 제안요청서처럼 지점 600개 이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금융기관 참여를 넓혔는데도 업체들이 은행을 끌어들이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스포츠토토와 로또복권 사업은 은행 입장에서 애물단지.

 

수익은 별로 없으면서 잡음은 많고 정치적으로 탈 나기 쉬운 사업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베팅사업인 것을 감안해 낙찰 업체에 수익이 많이 돌아가는 것을 배제하고 있다.

 

원가를 계산해 수익이 적게 가는 업체에 유리하도록 제안요청서가 짜여 있다.

 

은행에 환급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업체 측에서는 은행 마진을 쥐어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환급 업무를 대행하는 원가 대비 수수료가 너무 작다 보니 사업을 꺼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52시간제등 근로환경이 바뀌면서 각 은행 노동조합은 업무가 대폭 늘어나는 스포츠토토 업무를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 은행뿐 아니라 다른 은행도 노조에서 입찰 참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입찰 참가를 밝힌 은행들도 입찰 참여 회사와 유사 사업을 하고 있는 관계이거나(농협, 기업은행) 인맥에 의해 마지못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점 만점을 미리 받은 농협의 경우 각 컨소시엄에서 경쟁적으로 참여 요청이 들어와 반려하는 데 애를 먹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3개 은행에 각 컨소시엄 책임자는 물론 정관계 인사의 물밑 청탁이 쇄도했다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은행 내부에선 다시 최순실 사태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고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스포츠토토는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었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스포츠토토는 수익은 작은데 정치적 위험은 큰 '뜨거운 감자'.

 

공단은 토토 입찰을 기피하는 은행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그동안 입찰 때마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로또복권 입찰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아 작년 로또복권 입찰 때부터 은행 참여가 쉽지 않음을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예전 입찰에서 볼 수 없었던 은행 자격 강화는 물론 은행 점수까지 사전에 매겨두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사행산업 전문가들은 재입찰에서는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환급업무를 대행하는 은행을 사업자 낙찰 이후 공단이 지정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공단은 매년 스포츠토토 판매금으로 쌓인 기금 수천억 원을 은행에 정기예금과 채권 등으로 적립하고 이자수익을 내고 있다.

 

각 은행은 공단 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공단 눈치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 환급 업무를 맡는 은행에 우선적으로 공단 기금을 맡기는 방안 등을 모색하면 이번처럼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구설에 올랐던 스포츠토토 이미지를 개선하고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단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삼성전자, 독일 플랙트 인수…글로벌 공조 시장 본격 진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이하 플랙트)을 인수해,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랙트, AI시대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중심 고성장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가혹한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축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공조 기업이다. 플랙트는 고객별 니즈에 맞춘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있는 서비스 지원 등으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지속해 오고 있다. 플랙트의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저탄소/친환경 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을 거행한다. 「숭모제전」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며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성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헌관의 분향과 헌작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헌화와 분향 ▲ 축사 ▲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 연주와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인 ‘봉래의(鳳來儀)’ 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 정오와 오후 3시에는 전통적인 기예와 해학적인 재담이 함께 펼쳐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줄타기, 살판, 버나, 풍물)’ 공연이 열리며, 조선의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대왕의 위대한 일생을 회고하는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이 오는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