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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대 대표 인물들 내면 그린 세밀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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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친구의 자살, 학교폭력, 원조교제, 가족과의 이별 등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곳 없는 네 인물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후보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마지막 영화로 소설가로도 활동했던 감독이 쓴 소설을 원안으로 했다.



절망의 끝에서 꿈꾸는 곳


영화화는 청소년, 청년, 노년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새벽에서 해 질녘까지 각자의 하루와 연결되는 과정을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담았다. 하루가 234분의 러닝타임 동안 표현되는 만큼, 영화의 호흡은 느리고 섬세하다. 모두가 탈출구가 없는 암울한 상황에 놓인다. 그 답답한 현실을 표현하는 데 긴 러닝타임이 어울린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그만큼 세밀화를 그려냈기 때문이지만, ‘긴 하루’라는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듯한 장치기도 하다. 




친구의 부인과 불륜인 위청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눈앞에서 자살하는 상황을 경험한다. 웨이부는 학교폭력에 대항해 자신이 밀친 가해자가 계단에서 굴러 위독한 상태에 빠지자 도망쳐 나온다. 학교 교사와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황링은 자신의 원조교제 사실이 전교생에게 공개된다. 



퇴역 군인 왕진은 딸 부부, 손녀와 함께 살던 삶을 뒤로하고 양로시설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개를 돌볼 사람을 찾는다는 핑계로 하루하루 시간을 끌어보지만 더 이상 미룰 핑계마저 없어진다. 등장인물은 모두 탈출구도 희망도 의지할 곳도 없다. 10대들은 어른들의 학대에 가까운 방치와 모욕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처지다. 웨이부의 아버지는 직장이 없고, 황링의 어머니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에게 무관심하거나 그들을 착취한다. 청년의 사랑과 우정은 진실이 없고 나약하다. 국가와 가족에게 헌신했음에도 버림받는 노인의 현실은 암울하다. 이들의 삶은 현재의 중국이 안고 있는 씁쓸한 뒷모습, 영혼의 고독감을 상징한다. 



근대화와 도시화 후에 고립된 개인의 삶은 한없이 황폐하다. 사회적 연대감도 책임감도 없다. 영화는 건조하지만 정교하게 이들의 공허감을 상징적 영상으로 차곡차곡 그려 나간다. 등장인물들은 마을을 떠나 만저우리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나선다. 코끼리는 이상향의 상징이다. 마을에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어지는 희망이라는 존재다. 



차세대 스타들 출연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 국제비평가 협회상, 제55회 금마장 시상식 최우수 장편영화상, 각색상,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관객상, 제18회 뉴 호라이즌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제12회 더블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상, 제65회 시드니 영화제 관객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그 외 토론토, 로카르노, 밴쿠버, 산 세바스티안, 도쿄 필름 엑스 등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평단과 관객의 격찬을 받았다. 

중국의 현실을 입체적이고도 감성적으로 풀어낸 대본과 창의적인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의 출연진들이 차세대 스타들로 이뤄진 점 또한 눈길을 끈다.


2018년 흥행작 <나는 약신이 아니다>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장위가 위청 역을 맡았다. 55회 금마장 남우주연상, 제27회 상하이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 신인남우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 된 연기파 펑유창이 웨이부 역에 캐스팅됐다. 


황링 역의 왕위원은 이 작품으로 상하이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노인 왕진 역을 맡은 리총시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코끼리라는 존재는 마을을 떠나려는 등장인물과 대비적으로 항상 그곳에 있는, 우리에 갇힌 존재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암시한다. 탈출구는 없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위로와 희망이 관객의 마음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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