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각 세대 대표 인물들 내면 그린 세밀화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친구의 자살, 학교폭력, 원조교제, 가족과의 이별 등 더 이상 바닥으로 떨어질 곳 없는 네 인물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후보 감독의 첫 장편영화이자 마지막 영화로 소설가로도 활동했던 감독이 쓴 소설을 원안으로 했다.



절망의 끝에서 꿈꾸는 곳


영화화는 청소년, 청년, 노년 등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새벽에서 해 질녘까지 각자의 하루와 연결되는 과정을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담았다. 하루가 234분의 러닝타임 동안 표현되는 만큼, 영화의 호흡은 느리고 섬세하다. 모두가 탈출구가 없는 암울한 상황에 놓인다. 그 답답한 현실을 표현하는 데 긴 러닝타임이 어울린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그만큼 세밀화를 그려냈기 때문이지만, ‘긴 하루’라는 표현을 직설적으로 하는 듯한 장치기도 하다. 




친구의 부인과 불륜인 위청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눈앞에서 자살하는 상황을 경험한다. 웨이부는 학교폭력에 대항해 자신이 밀친 가해자가 계단에서 굴러 위독한 상태에 빠지자 도망쳐 나온다. 학교 교사와 원조교제를 하고 있는 황링은 자신의 원조교제 사실이 전교생에게 공개된다. 



퇴역 군인 왕진은 딸 부부, 손녀와 함께 살던 삶을 뒤로하고 양로시설로 보내질 위기에 처한다. 개를 돌볼 사람을 찾는다는 핑계로 하루하루 시간을 끌어보지만 더 이상 미룰 핑계마저 없어진다. 등장인물은 모두 탈출구도 희망도 의지할 곳도 없다. 10대들은 어른들의 학대에 가까운 방치와 모욕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처지다. 웨이부의 아버지는 직장이 없고, 황링의 어머니는 가정을 돌보지 않는다. 



교사는 학생에게 무관심하거나 그들을 착취한다. 청년의 사랑과 우정은 진실이 없고 나약하다. 국가와 가족에게 헌신했음에도 버림받는 노인의 현실은 암울하다. 이들의 삶은 현재의 중국이 안고 있는 씁쓸한 뒷모습, 영혼의 고독감을 상징한다. 



근대화와 도시화 후에 고립된 개인의 삶은 한없이 황폐하다. 사회적 연대감도 책임감도 없다. 영화는 건조하지만 정교하게 이들의 공허감을 상징적 영상으로 차곡차곡 그려 나간다. 등장인물들은 마을을 떠나 만저우리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나선다. 코끼리는 이상향의 상징이다. 마을에 없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믿어지는 희망이라는 존재다. 



차세대 스타들 출연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 국제비평가 협회상, 제55회 금마장 시상식 최우수 장편영화상, 각색상,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제42회 홍콩국제영화제 관객상, 제18회 뉴 호라이즌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 제12회 더블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상, 제65회 시드니 영화제 관객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그 외 토론토, 로카르노, 밴쿠버, 산 세바스티안, 도쿄 필름 엑스 등 수많은 국제영화제에서 평단과 관객의 격찬을 받았다. 

중국의 현실을 입체적이고도 감성적으로 풀어낸 대본과 창의적인 연출과 함께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특히, 영화의 출연진들이 차세대 스타들로 이뤄진 점 또한 눈길을 끈다.


2018년 흥행작 <나는 약신이 아니다>를 통해 스타로 급부상한 장위가 위청 역을 맡았다. 55회 금마장 남우주연상, 제27회 상하이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 신인남우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 된 연기파 펑유창이 웨이부 역에 캐스팅됐다. 


황링 역의 왕위원은 이 작품으로 상하이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 노인 왕진 역을 맡은 리총시 또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코끼리라는 존재는 마을을 떠나려는 등장인물과 대비적으로 항상 그곳에 있는, 우리에 갇힌 존재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를 암시한다. 탈출구는 없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위로와 희망이 관객의 마음을 다독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하나은행,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최종 선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보안·인증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방안, 보안 수준, 신뢰성, 활성화 계획, 장애 대응체계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국가 공인 수단이다. 이번 참여기업 선정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대면·비대면 금융거래는 물론 관공서, 의료기관을 비롯해 연령 확인이 필요한 상품 구매 등 일상생활 속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까지 평가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내년 7월부터 하나원큐의 '원큐지갑'을 통해 쉽고 편리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를 통해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디지털 노하우와 안전한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이집트 연수생 대상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센터’)는 지난 11일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 강화 연수생을 위한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수생들은 여성의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여성기업 정책 및 지원 체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기종 본부를 탐방했다.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강화 연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년도 연수에서는 여기종을 통해 한국 여성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여기종은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주요 현황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여성창업보육실을 직접 견학하며 여기종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살펴보고, 입주기업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기업인의 생생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

사회

더보기
박강산 시의원, 청소년자율예산 편성 환영한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지난 12일 토요일 제13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청소년자율예산편성 결과공유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 활동을 격려하고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과공유회는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운영분과 위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청소년자율예산제’ 활동의 마무리 행사로, 청소년들이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정책 제안과 예산안을 의결하고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에 공식으로 제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제출된 「청소년 국제 정치역사 특사단」 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기관에 소속된 청소년 시민이 독일을 방문해 ▲분단과 통일 역사 탐구 ▲국제협력 강화방안 모색 ▲초국가적 정책연대 경험 등을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박강산 의원은 “청소년자율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서울시 평생교육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청소년 시민이 정책의 능동적 설계자이자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공론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강산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청소년자율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