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기동취재본부 이운길 기자] (재)국제위러브유·(사)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이하 위러브유)가 2일 ‘제20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2000년 서울 정동이벤트홀에서 시작한 이래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자선행사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마음을 내어준다. 그렇게 20회가 되기까지 온기와 사랑을 전해왔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과 복지소외가정 211세대에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하고, 울진, 영덕, 삼척의 태풍 피해민을 돕는다. 해외에서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요르단, 칠레, 볼리비아, 모잠비크 등 18개국 난민과 이재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특히 지난 10월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울진과 영덕,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추위까지 겹치면서 피해민의 고통이 가중하고 있어 위러브유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세종병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서 후원했다.
위러브유는 UN DGC(전 DPI·공보국) 협력단체로, 세계 51개국 106개 지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복지단체다. 국제사회 최대 공동목표인 인류의 번영과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하게 활동한다. 그 활동의 집대성이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로, ‘생명 살리기(Saving Lives)’ ‘지구환경 살리기(Saving the Earth)’ ‘인류애 함양하기(Saving Humanity)’를 3대 중점활동으로 추진한다. 이번 행사에도 ‘지구환경 살리기’ 일환으로 ‘클린액션(Clean Action)’ 환경캠페인이 펼쳐져 참가자들은 대중교통 이용과 개인컵 사용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지속 가능한 세상 위한 따뜻한 행보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이날 콘서트는 8천500여 명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20회라는 특별한 의미와 함께 각계각층에서 축전이 쇄도하며 분위기가 뜨거웠다.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주한 코트디부아르 대사, 캄라 링나손 라오국가건설전선 부의장, 티엥 부파 주한 라오스 대사, 조레티 다쿠와콰 주한 피지 부대사 등도 행사에 참석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대형 스크린에서 방영되는 위러브유 소개영상을 바라보며 지나온 시간을 소회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오후 7시,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1부 기금 전달식이 시작됐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은 개회사에서 “콘서트를 통해 지구촌 이웃들의 어려움을 도우며 지내온 세월이 벌써 20년이 흘렀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세계평화에 기여해 세상을 더 따뜻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에 사랑의 노래가 울려 퍼져 세계인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우고 위로하도록 위러브유가 더욱 힘쓰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어두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이 이 세상은 어둡고 힘든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의 괴로움과 고통을 잠시 내려놓고 사랑의 노래 함께 부르며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함께 일어서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실베스트르 쿠아시 빌레 코트디부아르 대사는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희생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위러브유의 성장 배경에도 희생적인 사랑의 마음이 동반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미래세대와 현세대의 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위러브유에 찬사를 보내며, 18개국 이재민과 난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복지 혜택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양대 경제학과 구란가 다스(인도) 교수는 “각국을 대표하는 대사 등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 이슈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이런 자리는 정말 중요하다. 각 나라마다 정치, 경제, 사회적인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국에 맞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 나아가 대화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더 중요한데, 위러브유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의 열정과 객석의 감동이 빚어낸 혼연일체
2부 사랑의 콘서트는 배우 김성환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구수한 입담은 변함없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위러브유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새생명합창단의 노래와 율동으로 시작한 사랑의 콘서트는 재능기부로 참석한 가수와 성악가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첫 무대는 ‘잊혀진 계절’의 주인공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가수 이용이었다. 힘 있는 목소리로 열창해 초반부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월요일인 데다 갑자기 추워져 걱정했는데 오히려 작년보다 더 열기가 뜨겁다. 노래하고 환호받고, 게다가 좋은 일에 도움까지 줄 수 있어 최고의 보람을 얻었다. 앞으로도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가 나를 계속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진 무대는 성악가들의 퍼레이드였다. 소프라노 박미혜 교수를 필두로 소프라노 강민성, 바리톤 오유석이 연이어 청중을 사로잡았다.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아름다운 나라’ ‘볼라레(Volare)’ 등 감미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우렁찬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하는 오유석 씨는 뜨거운 호응에 감동을 전했다. “이처럼 귀한 자리는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와 너’가 아닌 ‘우리’니까 가능한 것이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힘을 합쳐 더 멋진 일을 이루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러브유 홍보대사인 가수 이승훈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비오는 거리’ ‘위러브유’ 등을 불러 서정적인 따뜻함을 선사했고, 가수 윤태규는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처음으로 정장을 차려입었다고 말하며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인구가 0%가 되는 날까지 위러브유와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딸 리아킴과 함께 무대에 오른 가수이자 시인인 김종환은 “위러브유의 콘서트에 출연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여러분의 함성이다. 지칠 때 이런 함성을 들으면 얼마나 큰 힘이 솟는지 모른다”며 “아프고 소외되고 불편한 세계 방방곡곡의 사람들에게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가수 리아킴은 오히려 응원을 받고 간다고 말하며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떤 힘든 일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콘서트의 피날레는 가수 정수라였다. 올해도 예외 없이 환호와 열정이 넘치는 강렬한 무대를 만들었다. 관객들도 함성으로 화답하며 뜨겁게 호응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무대가 있는데,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다”며 “자선공연에 많이 참여해 봤지만 이 무대는 매번 또 오고 싶다. 언젠가는 여러분과 함께 직접 봉사에도 참여해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며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과 헌혈하나둘운동, 사랑의 물펌프 지원 등 다채로운 복지 활동으로 지구촌 가족의 행복을 추구한다. 더불어 헌혈과 긴급구호를 주제로 세이브더월드 국제포럼 개최, 주한 각국 대사들과 함께 글로벌 복지교류 간담회 개최, 세계 최대 NGO 회의인 유엔 시민사회 콘퍼런스(유엔 DPI/NGO 콘퍼런스), 세계리더스보전포럼 참석 등 국제사회 협력에도 힘쓴다. 이외 가봉 대통령, 칠레 보건복지부, 캄보디아 체육교육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네팔위원회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기관, NGO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실질적인 구호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 이런 위러브유의 지속적이며 헌신적인 복지 활동은 대한민국 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단체 최고상, 5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페루 여성복지부 장관 표창장, 유럽 대표 환경상인 그린애플상 은상 등 다수의 상으로 이어지며 세계 각국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위러브유는 앞으로도 지구촌 가족들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행복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