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6 (목)

  • 맑음동두천 10.1℃
  • 흐림강릉 8.5℃
  • 맑음서울 13.3℃
  • 맑음대전 14.6℃
  • 맑음대구 11.0℃
  • 맑음울산 12.2℃
  • 맑음광주 13.1℃
  • 맑음부산 12.7℃
  • 맑음고창 10.0℃
  • 맑음제주 14.6℃
  • 맑음강화 11.0℃
  • 맑음보은 9.9℃
  • 맑음금산 9.2℃
  • 맑음강진군 10.8℃
  • 구름많음경주시 12.2℃
  • 맑음거제 12.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걸작처럼 영원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URL복사

여성 연대를 황홀한 영상으로 담아낸

원하지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녀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마리안느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 예술을 그린 퀴어 시대극이다. 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 <기생충>과 접전 끝에 2관왕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시카고국제영화제 2관왕을 비롯,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호평받은 화제작이다. 



계급을 초월한 평등한 관계

여성 화가 마리안느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의뢰받는다. 초상화는 밀라노에 있는 정혼자에게 보내기 위한 것으로, 초상화를 보고 결혼이 결정되는 것이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마주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돈다. 



결혼이라는 정해진 길을 거부하는 엘로이즈는 초상화를 위한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마리안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녀를 은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서로를 지켜보던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내면의 불꽃이 서서히 피어오른다. 하지만 18세기는 여성에게 제약이 많다. 사랑은 물론, 여러 가지 선택들이 여성에게 불가능한 수동적인 삶이 강요됐다. 



결혼 대상자 뿐만 아니라 여성 화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대상마저 제한적이다. 마리안느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전시회를 열 수 밖에 없었음을 토로한다. 이 영화의 탁월한 점은 이들이 관습을 거부하고 전복적 행동을 한다거나 파멸이나 비극적 사랑으로 감동을 주는 그 어느쪽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사랑과 더불어 예술의 의미를 보여준다. 



두 여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답답한 현실에서 위안을 받는다. 여기에 하녀 소피까지 동참해 세 여성의 연대는 인상적이다. 그들은 억압적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지만, 집안이라는 공간 안에서 연대를 통해 내면적 자유와 살아갈 힘을 얻는다. 계급을 초월해 평등과 연대로 이루어진 여성 간의 관계는 사랑에 대한 감독의 페미니즘적인 가치관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결국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원한 사랑을 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명화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비주얼

초상화를 매개로 만난 두 사람은 초상화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마치 예술이 그렇듯, 두 사람의 사랑은 아름다운 한순간이지만 영원히 남는 걸작이 된다. 비록, 두 사람은 함께 살지 못하고 마리안느는 이름을 알리는 예술가가 될 수 없을 지라도 그 기억과 감각, 아름다운 작품 그 자체는 시간을 초월한다. 



그림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의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마치 초상화 같이 명암을 살린 우아한 장면들, 자연과 인물이 하나가 되면서 빚어내는 색채와 구도의 조화로움, 물과 불, 붉음과 푸름, 냉정과 열정 등의 상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감각적인 연출 등 이 영화는 관객에게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펼쳐놓는다. 또한, 풍부하게 묘사된 소리와 음악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이것은 또한 사랑의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며 열정적인 것인가를 관객에게 체감하게 만든다. 영화의 전개는 마치 천천히 관찰하며 완성된 초상화처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며 그것은 곧 가슴에 불이 피어오르는 과정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셀린 시아마 감독을 왜차세대 감독으로 지목했는지 납득하게 한다. 이미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아델 에넬과 노에미 멜랑의 감성적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순간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삼성디스플레이, '2026 상생협력데이' 개최…7개 우수협력사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2026 상생협력 데이(DAY)'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협성회장인 홍성천 파인엠텍 회장 등 56개 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사업 전략 발표와 우수 협력사 시상, 수상사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됐다. 이청 대표이사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폴더블,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AI) 디바이스까지 2026년은 사업적으로 중요한 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급변하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읽고 이를 보다 빠르게 기술과 상품으로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천 삼성디스플레이 협성회장은 회원사를 대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이 혁신과 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로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상생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생산기술 및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