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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처럼 영원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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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대를 황홀한 영상으로 담아낸

원하지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녀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화가 마리안느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 예술을 그린 퀴어 시대극이다. 72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영화 <기생충>과 접전 끝에 2관왕을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시카고국제영화제 2관왕을 비롯, 각종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호평받은 화제작이다. 



계급을 초월한 평등한 관계

여성 화가 마리안느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의뢰받는다. 초상화는 밀라노에 있는 정혼자에게 보내기 위한 것으로, 초상화를 보고 결혼이 결정되는 것이다.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마주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돈다. 



결혼이라는 정해진 길을 거부하는 엘로이즈는 초상화를 위한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마리안느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녀를 은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경계심을 가지고 서로를 지켜보던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게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내면의 불꽃이 서서히 피어오른다. 하지만 18세기는 여성에게 제약이 많다. 사랑은 물론, 여러 가지 선택들이 여성에게 불가능한 수동적인 삶이 강요됐다. 



결혼 대상자 뿐만 아니라 여성 화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대상마저 제한적이다. 마리안느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전시회를 열 수 밖에 없었음을 토로한다. 이 영화의 탁월한 점은 이들이 관습을 거부하고 전복적 행동을 한다거나 파멸이나 비극적 사랑으로 감동을 주는 그 어느쪽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사랑과 더불어 예술의 의미를 보여준다. 



두 여성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답답한 현실에서 위안을 받는다. 여기에 하녀 소피까지 동참해 세 여성의 연대는 인상적이다. 그들은 억압적 현실에서 도망치지 않지만, 집안이라는 공간 안에서 연대를 통해 내면적 자유와 살아갈 힘을 얻는다. 계급을 초월해 평등과 연대로 이루어진 여성 간의 관계는 사랑에 대한 감독의 페미니즘적인 가치관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결국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원한 사랑을 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명화를 연상시키는 우아한 비주얼

초상화를 매개로 만난 두 사람은 초상화를 통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마치 예술이 그렇듯, 두 사람의 사랑은 아름다운 한순간이지만 영원히 남는 걸작이 된다. 비록, 두 사람은 함께 살지 못하고 마리안느는 이름을 알리는 예술가가 될 수 없을 지라도 그 기억과 감각, 아름다운 작품 그 자체는 시간을 초월한다. 



그림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의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마치 초상화 같이 명암을 살린 우아한 장면들, 자연과 인물이 하나가 되면서 빚어내는 색채와 구도의 조화로움, 물과 불, 붉음과 푸름, 냉정과 열정 등의 상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감각적인 연출 등 이 영화는 관객에게 숨막히는 아름다움을 펼쳐놓는다. 또한, 풍부하게 묘사된 소리와 음악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이것은 또한 사랑의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하며 열정적인 것인가를 관객에게 체감하게 만든다. 영화의 전개는 마치 천천히 관찰하며 완성된 초상화처럼,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며 그것은 곧 가슴에 불이 피어오르는 과정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셀린 시아마 감독을 왜차세대 감독으로 지목했는지 납득하게 한다. 이미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아델 에넬과 노에미 멜랑의 감성적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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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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