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악성코드 감염 및 PC 내 저장된 민감 정보 유출과 같은 해커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 윈도 7을 상위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거나 교체하기를 당부한다."
이동근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사고분석단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7 기술지원 종료 데드라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이 같이 밝혔다.
윈도 7이 2009년 10월 출시 이후 약 10년 만에 모든 업데이트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가 발견될 때마다 MS는 즉각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했지만 14일부터 윈도 7에 대해서는 제외하겠다는 것.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윈도 7이 깔린 PC는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등에 취약해 질 수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해 다른 윈도 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하모니카OS, 구름OS, 레드햇(Red Hat), 센트OS(CentOS), 페도라(fedora), 타이젠(TIZEN), 우분투(ubuntu), 리눅스 민트(LinuxMint) 등 다른 OS로 바꿔야 한다.
윈도 10 업그레이드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물론 윈도 7 지원이 종료돼도 계속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새로 발견되는 보안 취약점에 대해 조치가 불가능해 이를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 바이러스·악성코드 감염 등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윈도 7 사용률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PC 21.9%가 윈도 7을 사용하고 있다. 1년 전 36.3%에 비해 14.4%p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PC 5대 중 1대꼴로 윈도 7이 탑재됐다.
구형 OS로 인한 보안 문제는 개별 PC의 피해로 그치지 않고 인터넷망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
지난 2017년 5월 전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사태가 대표적이다.
당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는 기술 지원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 XP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던 PC의 취약점을 파고들며 빠르게 유포됐다.
15일 만에 전 세계 150개국에서 약 30만 대에 이르는 PC가 피해를 입었다.
정부도 바빠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윈도 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윈도7 신규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는 악성코드 출현 시, 맞춤형 전용 백신을 개발하고 보호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