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을 강타한 유튜브스타는 단연 ‘펭수’다. 아니 유튜브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키가 210cm에 달하는 자이언트 펭귄 펭수는 최근 BTS(방탄소년단)를 제치고 올해의 인물 1위에 선정됐다. 경자년 새해에도 펭수의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모른다. 펭수가 떴다 하면 광고든 방송이든 히트작 반열에 오른다. 최근 정관장과 함께 찍은 유튜브 광고는 조회수 1,000만을 넘어섰다. 대한민국은 ‘펭수앓이’ 중이다. 왜 이토록 펭수에 열광하는 것일까.
[시사뉴스 이장혁 기자] 직딩들의 로망, “내가 왜 해야 합니까?”
외교부 장관을 만나도 “여기 대빵이 누구냐?” 하고,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먼저 퇴근하라고 호통을 치는 펭수.
상사 앞에선 말도 못하고 벌벌 떠는 직장인의 서글픈 마음을 통쾌하게 뻥 뚫어주는 ‘사이다’가 바로 펭수다.
같은 펭귄 캐릭터인 뽀로로가 초등학생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초통령’이라면 펭수는 ‘직통령’이다.
“김명중, 보고 있나?”
소속사 사장 이름을 수시로 부르며 ‘할 말’ 다 하는 연습생의 모습에서 직장인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잔소리하지 마세요! ‘네가 내 꿈을 대신 이뤄줘라’ 그런건가요? 전 제 꿈을 이룰 거예요.”
EBS 선배 캐릭터인 ‘뚝딱이’를 향해 펭수가 던지는 일갈은 직장인들의 속마음을 대변한다.
“EBS에서 잘리면 KBS 가면 되지.”
펭성(인성) 논란까지 일으킨 쿨내 나는 모습은 사직서를 가슴팍에 넣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서글픈 응어리를 풀어주는 대리만족 그 자체.
펭수는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자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