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 불법 투약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지난해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때와 양상이 비슷해 주목된다.
제보 및 폭로 과정, 최초 보도 매체, 회사 측의 대응 방식 등 여러모로 닮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최근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부회장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 관련 사건을 넘겨 받아 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탐사보도전문 <뉴스타파>는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 김모 씨의 제보 내용이 토대다.
"이 부회장이 2017~2018년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정황이 있다. 김 씨가 관련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 3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도 보도해 당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가 수사를 벌였다.
남매인 두 사람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둘 다 간호조무사와 그 관계인을 통해 불거진 점, 같은 <뉴스타파>에서 최초 보도된 점이 닮은꼴이다.
권익위는 1월 이 부회장 관련 사건을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했으며,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불법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기 바란다. <뉴스타파>의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다."
해당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은 것은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다. 이후 개인적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뉴스타파>에 대해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지난해 이부진 사장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실을 전면 부인했었다.
회사 측이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한 점도 남매의 닮은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10시쯤 도착한 이 부회장은 '프로포폴 의혹'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묵묵부답 굳은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