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4.4℃
  • 맑음강릉 1.2℃
  • 흐림서울 0.7℃
  • 흐림대전 0.2℃
  • 구름많음대구 -1.9℃
  • 구름조금울산 3.2℃
  • 흐림광주 4.7℃
  • 구름많음부산 12.0℃
  • 흐림고창 6.2℃
  • 구름조금제주 8.8℃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2.5℃
  • 흐림강진군 2.8℃
  • 맑음경주시 -2.1℃
  • 흐림거제 5.1℃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침묵이라는 가장 좋은 음료 [코로나19보다 나쁘고 빠른 말]

URL복사

"혀끝까지 나온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삼켜버리는 것.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다. 언제 어떻게 말하는가보다 언제 어떻게 침묵하는가가 중요하다. 잘못 말한 것을 후회하는 일은 많지만 침묵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는 드물다."

 

톨스토이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힘들다.

 

지치고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


이런 우''에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

 

말이다. 너무나 많은 말이 돈다.

 

힘이 되는 말보단 불편한 말, 아프게 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이 많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건 '방역(防疫)'의 의미가 크겠지만, 혀끝에서 나오는 나쁜 말을 막아보자는 '방언(防言)'의 의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때쯤 정부 발표 내용 중 '대구코로나'라는 표현이 대구·경북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김어준이 말해서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마스크로 짜증난 국민들의 화도 돋구었다.

 

"나 같으면 일주일에 1장이면 충분하다. 불만은 원래 끝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쐐기를 박았다.

 

"지금 문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다. 대구는 미래통합당 지역이니 손절해도 된다."

'덜 떨어진 철부지 같은' 정치공학적 발상에 말문이 막힌다.

 

이런 정치적 발언은 작가 공지영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말 공 작가는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지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올리고 "투표 잘합시다"라고 운을 뗐다.

 

지나치게 앞서가는 말들 또한 상처를 주고 불신을 불러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13"코로나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 정부는 집단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라 했다.

 

그런데 31번 수퍼전파자가 발견되고 확진자가 폭증했다.

 

종교모임도 못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모임은 취소되고 외식은 축소됐다.

 

그렇게 국민들의 일상은 움추러들었다.

 

국민들은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했고 전국적인 '마스크러시'가 일었다.

 

마스크를 구하려 장사진을 이룬 와중에도 대통령은 "우리는 마스크 수요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생산능력이 있다"고 낙관했다.

 

얼마 못 가 국민들은 '마스크 5부제'라는 웃픈 현실을 경험하게 됐다.

 

최근 얼마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레발쳤지만 다음날 확진자는 다시 늘어났다.

 

사망자가 50명이 넘었는데도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은 세계적 표준될 것"이라고 자화자찬 했다. 이 발언도 곧 실언이 될 것이다.

 

서두르면 안 된다. 너무 앞서가도 안 된다.

 

국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설익은 말은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울 뿐이다.

 

불신은 불만과 불안을 낳는다.

차라리 조금 늦는 것이 낫다.

 

말을 참고 줄여야 한다.

'나쁜' 말은 입안으로 삼켜야 한다.

'바쁜' 말도 집어넣어 두어야 한다.

 

차라리 침묵이 답이다.

 

묵묵히 이겨내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