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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인물에 대한 68년식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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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영화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누벨바그의 아이콘인 장 뤽 고다르의 예술과 사랑,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현직 감독의 전기영화라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눈길을 끈다. 2017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토론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초청, 2018년 세자르영화제 총 5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혁명의 시대, 논쟁과 고민


혁명의 중심에 서 있던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 거리시위에 참여한 고다르는 경찰에게 쫓기고 넘어지며 혼란스러운 삶의 한복판에 서 있다. 고다르의 부인이었던 배우 겸 소설가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예술가이자 사상가, 연인, 남편으로서의 고다르 모습을 포착했다. 혁명가이자 혁명 같은 예술, 고민과 논쟁으로 이어진 고다르의 행적과 사랑을 고다르 영화의 명장면들을 변주하며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펼쳐보인다. 




영화의 독특한 점은 자유분방하고 발칙한 고다르의 예술세계처럼, 전기영화에서 그것도 실존하는 전설적 감독을 담은 영화로서는 과감하게 조롱과 존경이 교차된다는 것이다. 2년간의 결혼 생활 후 이혼한 고다르의 전처가 원작자라는 면에서 충분히 짐작되듯, 이 영화에서 인간 고다르는 미화되지 않는다. 감독은 고다르의 방황과 모순, 독선을 씁쓸한 코미디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편으로 그 불완전함은 시대의 청춘, 많은 청춘 혁명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68혁명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와 사상의 전환을 고다르가 내재화하고 영화화하고 사랑하고, 회의에 빠지고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을 고다르 스타일로 재현해낸 이 영화는 하지만, 재치 있는 즐거움 이상의 통찰을 주지는 못한다. 혁명과 고다르의 영화적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이나 또는 사랑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찾기는 어렵다. 영화의 미덕은 고다르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나 시대와 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라기 보다는 문제적 인물에 대한 68년 프랑스식 재해석을 즐기는 방향에 더 가깝다.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


2012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총 5개 부문을 석권한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흑백 무성 영화라는 형식을 재해석한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 고다르 감독의 68년도 당시의 삶을, 고다르의 작품을 다양하게 오마주하며 재치있게 담아냈다. 




<아티스트>로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및 다수 영화제 촬영상을 휩쓴 귀욤 쉬프먼 촬영감독, 역시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 후보에 오른 앤 소피 비온 편집감독이 함께했다. 여기에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로 2018년 세자르 영화제 미술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앙 마르티 미술감독이 1968년 혁명의 중심에 있던 파리를 재현한 감각적이고 고전적인 미술을 선보여 영화에 힘을 더했다. 




고다르 역은 <몽상가들>의 루이 가렐이 열연했다. 고다르의 연인이자 뮤즈인 안느 비아젬스키 역은 스테이시 마틴이 맡았다. 루이 가렐은 실존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 외에도 모사적 연기를 뛰어넘어 독창적 아우라를 표현했다. 스테이시 마틴은 혁명가로서 야망에 점차 변화하는 고다르 곁에서 시간에 흐름에 따라 행복과 파국을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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