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2 (금)

  • 흐림동두천 2.0℃
  • 흐림강릉 2.8℃
  • 흐림서울 4.3℃
  • 구름조금대전 5.4℃
  • 구름많음대구 3.8℃
  • 울산 3.8℃
  • 맑음광주 6.1℃
  • 맑음부산 5.2℃
  • 맑음고창 2.4℃
  • 맑음제주 11.8℃
  • 흐림강화 3.5℃
  • 구름많음보은 4.3℃
  • 구름조금금산 1.2℃
  • 맑음강진군 7.4℃
  • 구름많음경주시 3.3℃
  • 구름조금거제 6.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문제적 인물에 대한 68년식 재해석

URL복사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

영화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누벨바그의 아이콘인 장 뤽 고다르의 예술과 사랑,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현직 감독의 전기영화라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눈길을 끈다. 2017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토론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초청, 2018년 세자르영화제 총 5개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혁명의 시대, 논쟁과 고민


혁명의 중심에 서 있던 1968년 5월 프랑스 파리. 거리시위에 참여한 고다르는 경찰에게 쫓기고 넘어지며 혼란스러운 삶의 한복판에 서 있다. 고다르의 부인이었던 배우 겸 소설가 안느 비아젬스키의 회고록 <1년 후>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예술가이자 사상가, 연인, 남편으로서의 고다르 모습을 포착했다. 혁명가이자 혁명 같은 예술, 고민과 논쟁으로 이어진 고다르의 행적과 사랑을 고다르 영화의 명장면들을 변주하며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펼쳐보인다. 




영화의 독특한 점은 자유분방하고 발칙한 고다르의 예술세계처럼, 전기영화에서 그것도 실존하는 전설적 감독을 담은 영화로서는 과감하게 조롱과 존경이 교차된다는 것이다. 2년간의 결혼 생활 후 이혼한 고다르의 전처가 원작자라는 면에서 충분히 짐작되듯, 이 영화에서 인간 고다르는 미화되지 않는다. 감독은 고다르의 방황과 모순, 독선을 씁쓸한 코미디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편으로 그 불완전함은 시대의 청춘, 많은 청춘 혁명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68혁명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와 사상의 전환을 고다르가 내재화하고 영화화하고 사랑하고, 회의에 빠지고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을 고다르 스타일로 재현해낸 이 영화는 하지만, 재치 있는 즐거움 이상의 통찰을 주지는 못한다. 혁명과 고다르의 영화적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이나 또는 사랑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찾기는 어렵다. 영화의 미덕은 고다르에 대한 날카로운 해석이나 시대와 개인에 대한 깊은 이해라기 보다는 문제적 인물에 대한 68년 프랑스식 재해석을 즐기는 방향에 더 가깝다.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


2012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 총 5개 부문을 석권한 <아티스트>의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은 흑백 무성 영화라는 형식을 재해석한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했다. 고다르 감독의 68년도 당시의 삶을, 고다르의 작품을 다양하게 오마주하며 재치있게 담아냈다. 




<아티스트>로 2012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프랑스 세자르 영화제 및 다수 영화제 촬영상을 휩쓴 귀욤 쉬프먼 촬영감독, 역시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시상식 편집상 후보에 오른 앤 소피 비온 편집감독이 함께했다. 여기에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로 2018년 세자르 영화제 미술상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앙 마르티 미술감독이 1968년 혁명의 중심에 있던 파리를 재현한 감각적이고 고전적인 미술을 선보여 영화에 힘을 더했다. 




고다르 역은 <몽상가들>의 루이 가렐이 열연했다. 고다르의 연인이자 뮤즈인 안느 비아젬스키 역은 스테이시 마틴이 맡았다. 루이 가렐은 실존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 외에도 모사적 연기를 뛰어넘어 독창적 아우라를 표현했다. 스테이시 마틴은 혁명가로서 야망에 점차 변화하는 고다르 곁에서 시간에 흐름에 따라 행복과 파국을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