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6 (수)

  • 구름많음동두천 10.0℃
  • 맑음강릉 12.5℃
  • 구름많음서울 9.8℃
  • 맑음대전 11.9℃
  • 맑음대구 12.6℃
  • 맑음울산 14.8℃
  • 맑음광주 12.9℃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11.9℃
  • 구름조금제주 13.6℃
  • 구름조금강화 9.0℃
  • 맑음보은 10.1℃
  • 맑음금산 11.7℃
  • 맑음강진군 13.3℃
  • 맑음경주시 13.6℃
  • 맑음거제 12.2℃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프레임"이 총선승패를 좌우한다!

URL복사
더불어민주당 회의장면 뒷배경에는 ‘국민을 지킵니다’가 보인다. 코로나19로 경제적 곤경에 빠진 국민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를 채택했다. 예견되는 야당의 현정부 3년에 대한 심판론을 긍정의 메시지로 대응했다. 

미래통합당 지도부 뒷배경엔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라는 슬로건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얘기된 '못살겠다 갈아보자'식의 정권심판의 공격적 메시지를 '바꿈'이라는 부정과 '산다'라는 긍정의 언어가 교차된 메시지로 전환시켰다.

정의당은 '원칙을 지킵니다'라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부정 또는 파기하고 위성비례정당을 만든 거대양당의 꼼수에 대한 반격을, 역시 '지킵니다'라는 긍정적 언어로 전환했다.

광고인 출신이라 더욱 그런지 필자는 ‘때의 목소리’라 불리는 슬로건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당 지도부의 뒷배경에 눈에 잘 띄게 배치시킨 짧은 카피, 길거리 벽보와 현수막에서 보이는 후보들의 메시지를 보며, 여기에 담긴 당과 후보들이 표방하는 정신과 각오를 읽는다. 그리고 ‘각 진영의 전략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까?’ ‘자신들의 메시지대로 일사분란하게 잘 움직이는가? 헤매고 있는가?’ 평가해보기도 한다. 

4월 2일부터 본격 선거다. 각 당과 지역의 전사들은 슬로건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른다. 이 슬로건엔 중요한 싸움의 무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바로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窓)이라고 한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 되고,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이 된다. 고정관념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을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나는 지금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네”라고 말하는 청소부의 세상은 다른 ‘거리청소’의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과 다르다. 

펩시와 코카콜라간의 ‘콜라전쟁’은 기업마케팅에서 프레임 싸움의 전설이다. 펩시의 전 사장이었던 존 스컬리는 코카에게 항상 뒤진 싸움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프레임의 위력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그는 기존의 ‘콜라병 디자인’ 싸움 에서 ‘콜라병 사이즈’로 전선을 바꿔 시장을 변화시켰다. 

정치와 선거에서 프레임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저자로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는 이 책에서 2004년 미국대선을 프레임전쟁으로 분석했다. 

이라크전쟁에 대한 성격규정을 공화당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민주당은 ’점령‘으로 해석했다. 서로 자신의 프레임을 상대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치열한 프레임전쟁이 벌어졌다. 이 프레임전쟁에서 공화당은 이라크전쟁을 반대하면 적이고 이적행위라고 외쳤고, 결국 ‘애국과 비애국’의 프레임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했다. 

선거 슬로건엔 두가지 요소가 담겨있어야 한다. 첫째는 선거에 대한 규정과 우리 정파가 이겨야 하는 이유, 즉 정당성(legitimacy)이 함축돼야한다. 둘째는 상대 정파를 제압하는 전략적 고려, 즉 ’상대는 문제가 있는 정당(후보), 우리 쪽은 유능한 정당(후보)’임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 둘이 모여 프레임을 형성한다.

2020년 총선의 프레임전쟁을 보면 다소 아쉽다. 부제로 코로나를 이야기하며 국민을 지킨다는 더불어 민주당, 바꿔야 산다는 미래통합당, 원칙을 지킨다는 정의당 모두 각 정당이 이겨야 하는 정당성과 상대방을 압도하는 힘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선거는 ‘미래를 뽑는 선거’의 측면이 강해야 한다. ‘코로나와 국민’,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위의 ‘미래’프레임이 준비되어야 한다. 

국민은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정권이냐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능한 정권, 무능한 후보에의 공격이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 갈 만한 ‘유능한 정권’, ‘유능한 후보’를 원한다. 

레이코프는 정치에서 가장 상위의 프레임은 도덕성이며, ‘긍정의 언어로 도덕적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라이앵글 전략, 즉 진보, 보수 진영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상위의 긍정메시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진보, 보수진영 할 것 없이 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긍정의 메시지를 갖고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신한금융그룹,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 KRCA 명예의 전당 헌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에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을 올해로 열 번째 수상해 KRCA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대회’는 한국표준협회가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성실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에게 수여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상’ ▲총 50개 산업군 내 200여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지속가능성 지수’ 등 2개 분야로 나누어 평가하는 시상식이다. 신한금융은 20년부터 6년 연속으로 ‘지속가능성보고서상’을 수상해왔으며, GRI, ISSB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을 통합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이사회 중심 ESG 거버넌스 고도화를 통해 보고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왔다. 특히 그룹 내 14개 자회사의 ESG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통해 주요 성과를 체계적으로 공개하고 ESG 활동으로 창출된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환산해 투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노력이 명예의 전당 등재 라는 결과


사회

더보기
백석대 K-하이테크 플랫폼 사업단, 충남 디지털 전환 견인할 AI 드론 콘퍼런스 성료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K-하이테크 플랫폼 사업단은 26일(수) 천안 비렌티 웨딩홀에서 ‘AI로 움직이는 드론과 휴머노이드’를 주제로 한 AI·드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AI와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이 만들어낼 새로운 산업 지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행사장에는 약 200여 명이 참석했고, 충청남도청과 충남 15개 시군구의 드론 관련 공무원, 지역 산업체 관계자, 대한드론스포츠협동조합, 해양경찰, 상공회의소, 기업인 협회 등 다양한 기관·단체의 재직자들이 자리해 기술 변화에 대한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백석대 산학협력단 최선기 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1부에서는 요요인터렉티브 이경주 대표가 ‘AI 스타트업이 만드는 미래 전쟁’을 주제로 AI 기술이 향후 글로벌 경쟁 구도에 미칠 변화를, 엔이유에듀테인먼트 하광진 대표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인간형 로봇의 기술적 진전과 응용 가능성을 소개했고, 이어진 2부에서는 에코로보텍 심의진 이사가 ‘드론 커뮤니티에서 산업으로’를 주제로 드론 산업의 성장 방향을, 두구다 송리나 대표는 ‘AI 자율비행 드론 시대의 책임·안전·데이터 거버넌스’를 통해 미래 드론 운용 체계가 요구하는

문화

더보기
최고의 교육은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라이프가 세계 최고의 교수법 전문가이자 명문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교수로 손꼽히는 켄 베인 교수의 최신작 ‘최고의 공부는 집에서 시작된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을 교육과 배움의 본질을 탐구해 온 그의 연구 여정의 완결편이자 모든 부모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제안이다. 수백 개에 달하는 부모와 교육자들과의 인터뷰, 최신 학습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학습 태도와 성장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양육 해법들이 담겨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들이 성적에만 집중한 나머지,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창의성, 끈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잘 교육받은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할 줄 알고, 자기가 가진 신념의 근거를 탐구하며, 새로운 도전에 맞춰 사고를 발전시킬 줄 안다. 반면 단순히 성적을 올리려고 정답을 외우는 데만 집중하는 아이들은 ‘심층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성적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유의미한 학습을 경험한 것은 아니다. 결국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방법을 모르거나 배우고자 하는 진정한 의지가 꺾인 채 학업을 마칠 위험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