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창작 그림책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가 지난달 31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스웨덴의 국민 작가인 린드그렌을 추모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2002년 만든 상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심사위원단은 “그녀의 작품은 경이로움으로 통하는 문이다. 감각적이며, 아찔하고 예리하다”고 평가했다.
백 작가는 올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후보 67개국 240명 가운데 수상자로 꼽히는 영예를 안았으며, 상금 50만 달러(6억여원)도 받는다.
백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대표작인 <구름빵> 이외에도 <장수탕 선녀님>, <알사탕>, <나는 개다>, <달 샤베트> 등의 그림책을 내놓은 한국 아동문학계의 거장이다. 200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픽션부문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013년 제3회 창원아동문학상, 2013년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 청소년 부문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수상한 <구름빵>은 고양이 남매가 허둥지둥 출근한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주는 내용으로 2004년 출간됐다. 10여개국에 번역 출간돼 세계적 인기를 끌었으며 어린이뮤지컬,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구름빵>은 44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백 작가 1850만원의 인세수익밖에 얻지 못했다. 저작권 전부를 양도하는 계약을 출판사와 맺었기 때문이다. 백 작가는 출판사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