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21대 총선 '대격전지'인 서울 종로의 두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코로나19 사태 진단,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주제로 첫 토론회 설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비례 위성정당 꼼수'와 '좌파독재' 등 단어가 언급되며 설전이 이어졌다.
황 후보는 6일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티브로드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서 "비례용 정당은 '꼼수'"라며 "이낙연 후보는 비례 정당에 대해 여러번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민주당은 비례 정당을 안 할 것'이라 했는데 얼마 뒤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이라고 했다. 비례 정당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선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고 하더니 결국 위성정당 만드는 것에 뜻을 함께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어렵게 채택했고 그 취지는 득표율과 의석 배분율을 근접하게 하자는 것이고 소수정당도 원내진입의 길을 열자는 것이다"며 "채택 후 통합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제가 '꼼수'라고 말한 건 위성정당이 거론되던 때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위성정당을 차단하는 것이 옳다고 믿어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현실적 문제가 생겨 외부에서 연합정당의 참여 제안을 받았다"며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고 비판하는 통합당에 대한 언급도 했다. "황 후보는 현재를 좌파독재라고 규정하는데 요즘 해외 언론들은 우리나라를 투명하고 개방적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찬한다"며 "한국을 좌파독재라 규정하는 곳은 대한민국의 황 후보의 정당뿐"이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또 "황 후보가 멀쩡한 나라를 2~3년에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일어났나"라며 "헌정 사상 초유 탄핵이 일어난 나라가 멀쩡했을까"라고 비난했다.
이에 황 후보는 "독재는 권력자 마음대로 통치하는 거다"며 "현재 3권 분립이 무너져버렸다. 행정부는 말할 것 없고 사법부도 현 정권에 장악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제로 입법부까지 장악할 여건을 만들었다"며 응수했다.
황 후보는 이어 "이것이 독재가 아닌가"며 "시장경제 자유주의 반대 길로 간다. 우리 경제는 멀쩡하고 안보는 튼튼했는데 이(문재인) 정권이 망가뜨렸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해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황 대표는 "국내에서 1만명 넘는 확진자가 생겼고 사망자가 183명 발생했다"며 "한 분 한 분 소중한 국민이다. 그분들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초 방역에 실패했기에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이다"며 공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언론들과 각 나라의 지도자가 우리나라를 칭찬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황 대표는 "외국 평가는 우리 의료진과 시민들이 받아야 될 평가다"며 "공은 국민에게 돌리고 정부와 정치권은 겸허히 국민이 안전한 사회에 살도록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통합당은 비상경제 대책으로 240조를 재원으로 마련해 코로나에 따른 경제 위험에 대응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적 충격과 방역을 위해 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황 후보와 (소속) 정당은 오락가락했다"며 반격하자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국민들의 추가 부담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다"고 했다.
또 황 후보는 "우리 국민채를 발행해 40조를 말했고 국가 예산을 잘 조정해 이미 국회를 통과한 예산을 잘 활용해 불필요한 부분 줄여 100조를 확보하자고 했다. 금융지원 100조를 마련해 240조다"며 "이것으로 국민에게 신속히 추가적 부담없는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게 저희 당의 입장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