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구름조금동두천 0.1℃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2.4℃
  • 맑음대구 5.6℃
  • 맑음울산 5.3℃
  • 맑음광주 5.8℃
  • 맑음부산 7.2℃
  • 맑음고창 3.8℃
  • 맑음제주 8.6℃
  • 구름조금강화 0.3℃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3.2℃
  • 맑음강진군 6.9℃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6.1℃
기상청 제공

문화

[건강백세] 혈액형과 질병

URL복사

암에서부터 심장마비,임신, 치매까지...건강과의 상관관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혈액형 A형인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사람마다 다른 혈액형은 이처럼 질병에 대해서도 다른 반응을 보일까? 혈액형에 따라 잘 걸리거나 잘 걸리지 않는 질병이 있다는 가설에 대해 알아보았다.

B형 췌장암, A형 위암 높아

하버드 의대 보스턴 어린이병원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브라이언 울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크게 높다.

B형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위험률이 가장 낮은 O형에 비해 72% 높았다. A형의 위험률은 O형에 비해 32% 높았으며, AB형의 경우 51% 높았다. 연구팀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추적 조사된 남녀 10만7503명의 건강기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스웨덴 카롤린 연구소는 A형이 위암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B형과 O형에 비해 AB형은 26% A형은 20% 위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위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취약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된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비스펩예르그 대학병원에서 연구해 본 바에 의하면 혈액형 O형 남성은 흡연과 과도한 염분 섭취와 미세먼지, 고지방식, 음주 등 전반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형 혈액형 남성은 유일하게 흡연이 폐암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O형 혈액형인 전립선암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낮다. 일본 도쿄 의과대학 연구팀이 전립선암 환자 555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조사한 결과 O형 혈액형을 가진 전립선암 환자가 재발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형 혈액형인 전립선암 환자는 A형인 환자에 비해 재발 가능성이 35% 낮았다.

심장마비에 강한 O형

심장마비도 혈액형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O형은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30여만명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O형이 아닌 혈액형에서는 1000명 중 15명에게서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반면 O형에서는 1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A, B, AB 혈액형의 혈액 속에는 혈액 응고 단백질 수치가 더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무레다츠 라일리 박사팀은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심장마비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밝혔다. Adamts7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대부분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데, Adamts7 유전자를 가졌더라도 혈액형이 O형이면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A형과 B형, AB형인 사람들은 O형인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년에 걸쳐 약 9만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혈액형과 심장병 간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모두 4070명이 심장병에 걸렸는데 연구진은 나이와 식습관 음주 정도, 가족 병력 등 심장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검토한 결과 A형의 경우 O형보다 8%, B형은 11%, AB형은 20%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 텍사스 대학 심장병예방센터의 아밋 케라 박사는 혈액형에 따른 심장병 발병 위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으며 오히려 흡연과 같은 위험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노인성 인지장애 AB형 위험

임신도 혈액형과 상관관계가 연구됐다. 미국 뉴욕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에 의하면 O형 여성들이 다른 혈액형의 여성들보다 아기를 갖기 힘들다. 평균 35세 이하의 여성 56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 결과, O형 여성들이 다른 혈액형의 여성들보다 배란 양도 적고 난자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A형 여성들은 O형 여성들보다 배란 양도 더 많고 질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형보다 O형이 더 높은 레벨의 난포자극호르몬(FSH)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산 전문가들은 FSH 수치가 높은 것이 배란이 적어지는 주요 원인으로, 여성의 난소는 30~40대에 바닥나며 FSH 수치가 높다는 것은 곧 적은 양의 난자를 의미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인성 인지장애는 AB형의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82%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알츠하이머 연구소는 기억력 감퇴와 언어 능력 저하 등 노인성 기억 상실 위험이 AB형이 월등히 높음을 밝혔다.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안나레나 베네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혈액형이 O형인 사람들은 뇌를 이루는 회백질이 많다. 연구팀은 189명의 건강한 지원자들의 뇌를 MRI로 분석했는데 O형의 사람들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소뇌에 회백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형의 사람들은 소뇌에서도 뒷부분에 회백질이 많았다. 

학습 기억 인식 등의 역할을 하는 해마에도 더 많은 회백질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회백질이 많은 것은 치매 등 퇴행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모기는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많이 물린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기에 가장 잘 물리는 혈액형은 O형으로 O형은 A형에 비해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침, 땀, 점액 등에 혈액형과 관련된 특정 분자가 포함돼 있을 때에만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의견도 있다. 모기가 O형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 자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이 같은 혈액형을 바탕으로 한 관련 질환 연구들은 통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며 임상실험이 부족하고 그 메커니즘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아서 아직 큰 신뢰를 얻고 있진 못하다. 특정 질환은 복합적 요소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밝혀진 동일 결과도 많은 만큼, 어느 정도 혈액형과 질환의 연관 가능성은 인정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