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전 통계청장인 유경준 미래통합당 당선인(서울 강남병)이 민경욱 의원이 기자회견 등에서 주장한 미베인 통계에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경준 당선인은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이 여러 차례 부정선거 근거로 인용한 월터 미베인(Walter Mebane) 교수의 논문에 대해 "몇 가지 통계학적 오류가 있다"며 "이를 근거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논란을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21일 지적했다.
유 당선인은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제15대 통계청장을 지낸 통계전문가다. 그는 이날 오전 '미베인(Mebane) 교수 워킹페이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가 고안한 통계 모델의 오류를 바로잡고 한국 선거 문화를 올바르게 반영했을 경우 그 결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며 미베인 교수의 워킹페이퍼를 분석한 이유, 결과를 설명했다.
유 당선인에 따르면 미베인 교수는 부정선거 분석을 위해 '이포렌식'(election forensics)이라는 통계 모형을 이용했다.
이 통계 모형 원리는 선거결과(투표율, 득표율)를 4개 유형(유닛, unit)으로 분류했을 때 바르게 진행된 선거라면 4개의 유형별 선거 결과로부터 일관된 경향성이 나와야 하고 이 경향성과 다르게 나오는 결과들을 모아 부정하게 얻은 투표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4가지 유닛은 각각 unit-a(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 unit-b(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 unit-c(해외 부재자 투표), unit-d(사전투표)다.
유 당선인은 "미베인 교수는 그 결과 unit-d(사전투표)에서 부정투표 경향이 다수 발견됐다"며 "전체적으로 21대 총선(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얻은 1434만3693표 중 약 141만8079표(9.8%)가 부정하게 얻은 표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당선인은 “비교 대상이 된 유형 중 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와 읍면동은 사실상 중복에 가깝고 사전투표를 위한 별도의 투표율이 산출될 수 없음에도 잘못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교대상으로 삼은 4개의 유형은 각각 독립적이고 행정적으로 구분돼야 하지만 선거일에 투표한 시군구 유형과 선거일에 투표한 읍면동 유형은 사실상 중복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전투표에 대한 투표율을 잘못 계산했다"며 "미베인 교수가 제시한 사전투표 유형을 살펴보면 투표율이 사실상 100%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처럼 별도의 사전투표 인단이 정해져 있고 그중 몇 명이 투표했는지 계산해야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엔 사전투표 인단이 정해져 있지 않고 누구든지 의사가 있으면 사전투표 할 수 있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은 "앞에서 설명한 이포렌식 모형이 정상 투표율이 아닌 과잉 추계한 투표율에 기초해 기권을 특정 정당 지지로 조작한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예측했다"고 했다.
그는 "미베인 교수는 이러한 한국 선거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오류들을 바로잡을 경우 3485개 읍면동 유형의 투표율(관내사전투표+당일투표)과 민주당 후보 득표율을 사용해 추정 결과, 부정선거 없음 확률이 98.4%로 4.15 총선의 부정선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3485개 읍면동 중 부정선거 읍면동으로 예측되는 수는 13개로 전체 대비 0.37%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후보가 얻는 1270만2791표 중 부정선거 표는 17만4052(1.4%)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미베인 교수가 예측한 9.9%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