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1 (수)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7.0℃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0.9℃
  • 구름많음광주 -1.9℃
  • 맑음부산 0.6℃
  • 흐림고창 -4.1℃
  • 제주 1.1℃
  • 맑음강화 -6.9℃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1℃
  • 흐림강진군 -2.1℃
  • 맑음경주시 -1.3℃
  • -거제 0.9℃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진정한 리더를 위한 고언(苦言)

URL복사

‘진정한 리더는 떠난 후에 아름답다’. 미국의 제39대 지미 카터 대통령이 쓴 책이다. 책 이름만큼이나 그는 대통령 재임 기간 이상으로 퇴임 후에도 많은 활동을 했다. 삶의 철학대로 그는 인권운동과 세계평화운동에 앞장섰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도 실천했다. 한반도 평화문제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런 공로가 있었기에 그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그런데 그는 1976년부터 4년의 임기, 즉 단임에 그쳤다. 4년 연임제가 정착된 후 미국 대통령사에 단임으로 임기를 마친 대통령은 민주당의 지미 카터가 거의 유일하다. 양당제가 정착된 미국은 대체적으로 마치 시계추처럼 공화당-민주당이 8년 주기로 정권을 교체해왔다. 그러나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로부터 정권을 가져온 그는 4년 만에 다시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정권을 넘겨줬다.

 

재임 기간 중에 지미 카터는 미국의 도덕주의를 강조하고 세계의 모범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격식 없는 복장과 언사를 사용하고 기자회견을 자주 열며 서민적 이미지로 미국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인내심 있게 캠프데이비드협정으로 이집트와 이스라엘간의 전시상황을 종식시켰고, 1979년에는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많은 외교 사안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로 때론 무능력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이란의 인질사태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에 대처한 모습에 국민들은 실망했다. 그는 한국문제에 있어서도 박정희 대통령의 인권탄압을 주시하고 미군 철수를 계획하기도 했으나 군부 쿠데타와 80년의 봄엔 묵인의 모습을 취하기도 했다.

 

그에겐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정국 상황, 40% 이상의 지지율, 그리고 도덕주의로 무장한 투철한 강성 지지그룹이 있었다. 그러나 제40대 대통령선거에서 현역 대통령의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41%의 득표율로 레이건에게 참패를 당했다. 

 

지미 카터는 왜 4년 만에 분루를 삼켜야 했을까? 공화당의 비도덕성, 베트남전의 결과가 나은 반전운동과 인권운동에 기반한 그의 도덕적 이상은 결국 4가지 현실적 문제에 부닥쳐 좌초되고 만다.

 

첫째는 기존 질서에 대한 과도한 배척이다. 에너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1979년 펜실베이니아 헤리스버그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에 급수시스템의 문제로 레벨5의 사고가 발생했다. 민간인 피폭 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내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고 반원전 운동이 전개됐다. 이에 오일 쇼크로 국면전환을 꾀하던 카터는 더 이상의 원전 건설은 없다고 선언하여 70여 개의 원전 건설계획을 폐기하고자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상하 양원에서 다수의석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둘째는 역시 경제문제다. 카터 집권 후 실업률은 계속해서 7.5%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금리는 변동이 심해서 1980년 한 해 동안 종전의 2배로 상승했다. 높은 이자율과 함께 오일쇼크, 저성장이 함께 찾아왔다. 재정확장정책으로 통화 팽창률은 매년 증가하여 집권 당시인 1976년에는 6%였으나 1980년에는 12%를 넘어섰다. 

셋째는 안보 문제가 급속도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겼다. 평화적 외교정책과 안보국방의 문제는 반비례관계가 아니다. 과도한 반전 논리가 국방의 해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높았다.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공습을 위해 출동한 전투기에 폭탄을 탑재하지 않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진실처럼 들려오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1980년 4월 비밀리에 추진된 미군의 인질구출작전이 실패하자 정치적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마지막으론 지나친 도덕주의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다. 카터는 역대 대표적인 국내파 대통령 이다. 그래서 외교 경험에선 가장 일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신의 도덕적 가치와 미국적 전통에 입각한 정치와 외교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 믿었고 거기에 도취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도덕주의가 앞서 경제, 국방, 다양한 정책에서 무능력한 결과와 결합되었을 때는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70% 전후의 지지율로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총선의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은 2년 후 정권 재창출의 장밋빛 꿈을 그려가고 있다. 지금대로라면 별 무리는 없어 보인다. 게다가 열악한 야당의 덕도 제대로 누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총선에서 야당에게 회초리를 주었지 여당에게 상을 준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끌어가는 여당은 앞서 카터의 4가지 현실적 문제의 측면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는 상황은 아니다. 

 

여당은 지미 카터에게서 반면교사를 삼아야 한다. 떠난 후에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떠나기 전에도 좋은 평가를 받게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 부여에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음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해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할지에 대해 “저는 보완수사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면 공소시효가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송치됐다. 간단하게 물어보면 된다. 이 경우 보완수사가 전면 금지되면 경찰로 (사건을) 다시 보내고 가는 데 이틀, 오는 데 이틀 걸리면 (공소시효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남용의 가능성을 없애고 남용의 여지가 없게 안전장치를 만든 다음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그런 것 정도는 해 주는 것이 국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예외와 안전장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함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야 한다”며 “기소하기 위해 수사하거나 수사를 합리화하기 위해 기소해 안 되는 것을 알면서 가짜 증인 압박해 유죄 만들면 안 된다. 이것은 대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진

경제

더보기
구윤철 부총리 "한국경제 대도약 원년 과제 구체화"…상생·수출금융 투트랙 가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한국경제 대도약 원년 과제를 구체화하면서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21일 "2026년을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한국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대·중소기업 상생 성장과 전략적 수출금융 강화를 핵심 축으로 한 경제 운용 방향을 제시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를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중소기업 상생 성장 전략과 관련해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환류되던 경제외교 성과를 중소기업 해외진출 기회와 성장자본 공급 확대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 프로젝트에 대해 수출 금융 한도와 금리를 우대하고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재정지원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상생금융에 대해서도 "대기업과 금융권이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금융을 1조원에서 1조70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며 "대기업이 상생협력을 위해 무역보험기금에 출연하는 금액에 대해 최대 10% 법인세 감면 인센티브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회

더보기
법원, 한덕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징역 23년 선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21일 오후 2시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사건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허위공문서 작성,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 은닉·손상, 위증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지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헌법에 따라 보장되는 의회, 정당제도를 부정하는 포고령을 발령했다"며 "군경을 동원해 국회, 선거관리위원회를 점거하고 압수수색한 것은 헌법에서 정한 내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보면 계엄 선포는 내전과 같은 전쟁이나 정치투쟁으로, 12·3 내란은 위로부터의 내란에 해당해 위헌성 정도가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며 "국민선출 권력자가 내란 행위를 해서 민주주의, 법치주의 신념 자체를 흔들었다"고 질타했다. 또 "피고인은 국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