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롯데온', 신동빈 회장 야심작인데 벌써 '골칫덩이'...안정화 지연, 고객들 불만

URL복사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지난 4월 28일 정식 오픈한 롯데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ON’(롯데온)을 두고 소비자들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출시 첫날부터 접속 불통과 지연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본격적인 서비스 이후에는 정확하지 않은 검색 결과, 롯데닷컴과 통합되는 과정에서의 회원 등급 강등 등으로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쟁 앱인 쿠팡과 SSG닷컴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롯데쇼핑 7개 계열사 통합플랫폼 ‘롯데온’, 골칫덩이

롯데온은 롯데가 2년간의 준비 끝에 야심차게 내놓은 롯데쇼핑 7개 계열사 통합 플랫폼이다. 롯데그룹은 넷플릭스처럼 개인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배달한다는 ‘초개인 전략’에 집중해 쿠팡, 티몬, SSG닷컴 등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출범 첫날부터 애플리케이션이 작동을 멈추거나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른 문제점들도 속속 터져 나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닷컴, 롭스,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등 7곳의 제품을 한 데 모아 3900만여명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이용 과정에서는 이 부분들을 전혀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엘롯데(통합 전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구매하던 향수가 롯데온에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검색 ‘거북이 속도’ ‘부정확’, 회원등급제 문제 등 불편함 많아

검색 속도도 비교 대상인 쿠팡과 SSG닷컴(쓱닷컴)에 비해 2배 가까이 느렸다. 게다가 여러 항목을 연이어 검색하자 ‘504 게이트웨이 타임아웃’(게이트웨이 시간 초과) 메시지가 출력되며 앱이 다운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이나 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롯데닷컴에서 롯데온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우수 고객 등급이 아무 공지 없이 강등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기존 롯데닷컴에서 ‘플래티넘+’ 등급으로 승격된 고객이라면 10월까지 혜택이 제공돼야 하지만 등급 체계가 달라지면서 혜택이 모두 사라졌다. 롯데닷컴의 가장 높은 등급인 플래티넘+의 경우 등급 선정 후 6개월 동안 전 상품에 대한 무료 배송과 각종 쿠폰이 제공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롯데온은 이메일로 사전 공지를 보냈고 해당 고객에게 무료 배송권 5장 등 쿠폰을 제공했다고 답했지만 이용 기간은 5월 31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큰 원성을 샀다.

 

다른 유통 플랫폼에 비해 결제 수단이 적은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롯데온에서는 본인 명의 카드를 앱에 등록해 결제하는 모바일 간편결제와 일반결제, 통장을 등록해 결제하는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이같은 결제 시스템은 카드와 계좌이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SSG닷컴과 비교된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는 앱 리뷰를 통해 “결제 방식에서 카드와 현금, L포인트 결제밖에 없었다”며 “예전보다 더 구식으로 간 것 같다”고 불편함을 강조했다.

 

 

# 이커머스업계 “롯데온 론칭 서두른 결과” 지적

업계는 롯데온의 초기 서비스 불안정 현상이 ‘론칭을 너무 서둘러 생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롯데쇼핑에 앞서 모바일 앱 통합을 진행했으며 지금의 롯데온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SSG닷컴 등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신중하게 론칭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당초 롯데가 롯데온의 3월 론칭 계획을 발표한 후 4월 말로 한 차례 론칭을 연기한 것도 마무리 작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비스 정착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국내 최고 유통 그룹인 롯데그룹이 만든 쇼핑몰이라고 하기에는 허술함이 많다”고 지적했다.

 

총 3조원이 투입된 롯데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손꼽아온 디지털 전환의 핵심 사업으로 그룹 내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다. 그런데다 롯데온은 그룹의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겸 롯데쇼핑 통합법인 대표가 야심차게 선보인 첫 결과물이다. 하지만 출범 한 달도 되지 않아 잡음이 끊이질 않으며 앱 평점도 경쟁사 대비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 후 지금까지 보여준 롯데온의 모습은 ‘디지털 퍼스트’를 외친 신동빈 회장의 사업 추진 의지가 무색하게 ‘유통 롯데’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롯데의 잇따른 미숙한 운영은 결국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尹-李, 29일 오후 2시 용산서 회담...정국 분수령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양자 회담은 지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첫 회담은 22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홍철호 정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제3차 실무 회동을 한 뒤 각각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날 3차 실무회동 후 브리핑에서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천 비서실장은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회복과 국정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회담은 오·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정된 시간에 회담이 시작되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순대로 모두 발언이 예정되어 있다. 이후 비공개 회담이 이어진다. 천 실장은 회담 형식을 차담으로 결정한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전국 의대 교수들, 오늘 총회서 ‘주 1회 휴진’ 논의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전국 주요 20여개 의대 교수가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6일 정기 총회를 열어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비는 이날 정기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휴진에 들어갈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의비는 지난 23일 8차 총회 후 "정부의 사직 수리 정책과 관계없이 4월 25일부터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하겠다"며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전의비는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다"면서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비에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해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이다. 또 전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