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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저] 걷기 좋은 ‘언택트’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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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걸으며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면서 동시에 사람과 거리를 둘 수 있는 ‘걷기여행’이 인기다. 
‘혼행’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혼자 산책에 나서는 경우도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느리게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충남 예산군 옛이야기길

 

 느린 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충남 예산군의 옛 이야기가 담긴 길이다. 1964년부터 30여 년 동안 국어 교과서를 장식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형제가 밤중에 몰래 볏단을 서로 가져다주다 결국 만난다는 내용의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이성만, 이순 형제가 이 길이 지나는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살았다. 


 봉수산 자연휴양림에서 대흥동헌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녹음과 역사의 흔적을 느끼게 된다. 상중리 마을 뒷산인 봉수산 정상에는 임존성이 있다. 660년 7월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패망하자 왕자 풍, 장군 흑치상지 등 백제 유민이 이 성에 들어와 660년 8월부터 663년 말까지 3년여 동안 나당연합군에 항거하며 백제 부흥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를 진압하기 위해 온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배를 묶어뒀다는 이야기가 깃든 나무가 상중리 마을에 있다. 

 

 

 


경남 창원시 봉암수원지 둘레길

 

 경남 창원시 팔용산 산자락에 고즈넉히 자리잡고 있는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일제강점기 시절 옛 마산 지역에 살던 일본인과 부역자들이 필요한 물을 가두기 위해 건립, 2005년 9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199호로 지정됐다. 


 봉암수원지를 따라 기다란 타원 모양으로 조성된 둘레길은 울창한 숲과 잔잔한 저수지, 크고 작은 돌탑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에 좋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은 총 5.3㎞로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수원지 슈퍼에서 출발해 봉암수원지 제방까지가 첫 번째 코스, 봉암수원지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길이 두 번째 코스, 팔룡산 정상을 거쳐 돌탑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세 번째 코스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코스를 거쳐 수원지 슈퍼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1시간, 세 번째 코스로 마무리하는 데는 2시간이 걸린다.

 


고성 공룡 화석지 해변길

 

 경남 고성군의 공룡 화석지 해변길은 그 자체가 자연사 박물관이다. 미국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 등과 함께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로 꼽히는 경남 고성군은 약 1억~1억2000만 년 전 백악기 시대 공룡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수천 마리에 달하는 공룡의 발자국을 비롯해 알, 알 둥지, 새 발자국 등 총 12종의 공룡 화석이 남아 1999년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됐다. 


 공룡 화석지 해변길은 입암마을부터 고성 공룡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군립 상족암공원 내 해변을 따라 약 3㎞ 남짓 조성된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천연기념물 제411호 ‘고성 덕명리 공룡’ ‘새 발자국 화석 산지’ 등을 볼 수 있다. 길 막바지에서 상족암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나고 고성 공룡 박물관으로 향한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생태공원 탐방로

 

 강동구 천호대로변 습지를 생물 서식공간으로 복원한 길동생태공원도 산책하기 좋다. 수목 64종 3만여 그루, 야생 초화류 138종 18만 여 포기가 산다. 숲에는 고라니, 오색딱다구리, 족제비 등이 서식한다. 서울 도심에서 청아한 산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예약을 받고 1일 입장 400명 이내로 인원이 제한된다.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며, 반려동물 및 킥보드, 자전거 등의 이동보조수단 반입 또한 자제해야 한다. 


 습지지구와 산림지구에는 탐방로가 있다. 초지지구와 저수지지구 둘레는 흙길로 조성돼 있다. 초지지구에 들어서면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전남 담양군 오방길

 

 무등산 자락의 담양은 은둔의 땅이다. 정계로 나갔다가 벼슬에서 물러나거나 조선시대를 뒤흔들었던 온갖 당파싸움에서 밀려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곳곳에 정자와 원림을 세우고 자연에 묻혀 여생을 보내던 곳이다. 그렇다보니, 학문과 세상사에 대한 토론과 문학이 꽃핀 땅이기도 하다. 면앙정과 송강정, 명옥헌, 식영정, 소쇄원 등 영산강과 그 지류, 무등산 자락에 흩어져 있는 이들 정자와 원림은 정자문화권을 이뤘다. 여기서 가사문학이 태동했다. 


 담양 오방길 05코스 누정길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한거와 은둔, 토론의 공간이던 이들 정자와 원림을 거쳐가는 길이다. 붉은 배롱나무꽃, 소나무와 대숲의 푸름이 어우러진 이 길은 전체 32㎞로 하루에 걷기가 벅차다. 


 고서면 산덕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명옥헌 원림과 광주호, 식영정, 환벽당을 거쳐 소쇄원까지 가는 후반부 코스를 추천한다. 약 7.7㎞ 코스로 원림과 정자를 모두 둘러보며 걸어도 3시간이면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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