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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태우 장남 노재현, 5·18유족 만나 "진상규명 협조"

 

광주 세번째 방문, 노태우 전 대통령 조화 헌화

회고록 개정 여부는 즉답 피해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4)씨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씨는 29일 오후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으로 오빠를 잃은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사무총장과 면담을 했다.

 

노씨는 "아버지께도 의견을 전달하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병상에 계신지 오래돼 얼마나 물리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5·18 진상 규명, (희생자)명예 회복 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역사적으로 남길지에 대해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 역사와 국민에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했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세대 간 공감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진정한 사죄 ▲5·18 진상 규명에 필요한 자료 진상규명조사위원회로 이관 ▲5·18 발포명령자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무총장은 "말로만 사과하는 게 아닌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달라. 이는 모든 광주시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노씨는 다만 신군부의 책임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개정 여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방문할 일 있으면 또 할 말이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노씨는 오월어머니집 방명록에는 '오늘의 대한민국과 광주의 정신을 만들어주신 어머님들과 민주화운동 가족 모든 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고 썼다.

 

노씨는 앞서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추모탑 앞 참배광장에 노 전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바친 뒤 분향했다. 김의기·김태훈·윤한봉·김형영 열사의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아버지 명의의 조화를 오월 영령에 바친 것과 관련해서는 "아버지가 평소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5·18 40주년을 맞아 제가 대신 헌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노씨는 민주묘지 방명록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노씨는 민주묘지 참배 이후 5·18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둘러봤다. 노씨의 이번 광주 방문은 3번째다.

 

한편 노씨는 지난해 8월23일 신군부 지도자의 직계가족 중 처음으로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다. 같은 해 12월5일에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전시관을 둘러봤고, 오월어머니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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