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열기구 조종사와 기상학자의 무모한 도전 <에어로너츠>

URL복사

동화적 낭만과 거친 모험의 세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세기 영국 런던,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와 젊은 기상학자 제임스가 함께 열기구를 타고 인류 최고 높이에 도전한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이어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와일드 로즈>, <우먼 인 블랙 : 죽음의 천사>의 톰 하퍼가 연출을 맡았고, <그래비티> 제작진이 참여했다. 

 

 

 

 

비주류들이 만드는 새로운 세상

 

 어밀리아는 사고로 남편을 잃고, 스타 열기구 조종사 부부라는 타이틀을 뒤로하고 2년간 폐인으로 지낸다. 기상학자 제임스는 어밀리아에게 다시 열기구를 조종해달라는 의뢰를 한다. 고층관층을 위해 열기구 조종사가 필요한 제임스는 주류사회에서 마땅한 조력자를 구하기 어렵다. 기상을 예측하겠다는 그의 과학적 열정은 학계에서 비웃음 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존이 어밀리아를 유일한 희망으로 생각한 배경에는 이 같은 사정이 있다. 

 

 사교계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 새로운 남편을 만나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어밀리아의 동생은 언니의 모험을 반대하고, 어밀리아를 ‘괴상한 여자’로 생각하는 제임스의 어머니도 이 프로젝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도움과 각자의 소중한 열정으로 결국 열기구 모험은 시작된다. 

 

 영화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열기구를 타고 기상관측을 시도한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는 영국과학진흥협회의 지원을 받았지만, 영화 속 제임스의 연구는 터무니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전혀 주목받지 못한다. 학자적 열망 외에도, 권위적이고 엄숙한 학계 기득권에게 ‘그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은 강한 욕망 또한 그를 도전하게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제임스 글레이셔와 함께 열기구를 타고 11km까지 올라간 조종사 헨리 콕스웰은 영화와 달리 남자였다. 하지만, 영화는 미망인 어밀리아로 설정하면서, 두 등장인물 모두를 비주류라는 공통점을 가지게 했다. 

 

 

 어밀리아로부터 여성주의적 메시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억지스럽거나 진부하지 않다. 어밀리아는 당대 여성으로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을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열기구를 다시 조종한다. 

 

어밀리아가 제임스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은, 비주류로서의 상처를 교감해서가 아니다. 어밀리아는 입지에 대한 열등감과 조급증으로 자신과 타인을 위험으로 내모는 제임스의 모습에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로맨스 없이 서로 조력자로 이해하고 성장하며 우정을 느낀다. 이 같은 설정들은 세련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인 묘사를 넘어서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꿈의 대리체험

 

 이 영화의 매력은 캐릭터나 스토리보다는 19세기 열기구 모험을 시각적으로 보는 즐거움이 더 강렬하다. 캐릭터는 픽션이지만, 모험 중에 일어나는 과학적 경험과 현상 등은 실제를 참고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리얼하다. 열기구가 런던 도시 위를 날아 오르고, 구름이 아래로 펼쳐지는 모습 등 관객은 아름다운 하늘을 만끽할 수 있다. 열기구에 대한 ‘동화적’ 꿈의 대리 체험이다. 

 

 하지만 영화는 ‘동화적’ 낭만만을 선사하지 않고 관객을 거친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태풍에 휩싸인 열기구는 금방이라도 두 사람을 날려보낼 것만 같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급격한 기온 하강과 기압의 상승, 몸의 이상이 찾아와 정신이 혼미해지고 손가락을 움직이기도 어렵다. 이와중에 얼어붙은 뚜껑을 열기 위해 거대한 구피 외부로 올라가는 위험천만의 작업을 해야 한다. 영화는 이처럼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효과적으로 배치해서 몰입도를 높였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세상에 대한 과학적 규명의 열망들을 목숨을 거는 모험을 하지 않고도, 극장에 앉아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미덕이다.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영화의 말은 맞는 말이지만, 관객은 가만히 앉아서도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숏폼과 밸런스 게임까지 MZ 겨냥 콘텐츠 제작...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 열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공공디자인 전문기업 오세이프가 국립고궁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재 공공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세이프는 국립고궁박물관과 함께 하는 문화재 콘텐츠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7만 회를 돌파하며 박물관 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강렬한 숏폼 영상부터 황당하지만 재치 있는 밸런스 게임, 왕실 유물을 굿즈로 표현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까지 문화재 콘텐츠의 형식을 탈피한 시도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지면서 ‘감다살(감이 다시 살아났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세이프는 지난 5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3가지 시리즈의 유물 콘텐츠를 선보였다. 그 첫번째 시리즈는 숏폼 영상 ‘조선시대에는 이랬다!’로, 총 6편이 공개됐다. 1편 ‘9살에 성대간 썰 푼다’는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 장면을 그린 유물 ‘왕세자입학도’를 통해 당시 왕실 교육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어진 시리즈에서도 왕실의 ‘스드메’부터 연회 음식, 조선시대 고급 보자기 ‘봉황문인문보’ 등을 소재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현대적 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