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구름조금동두천 6.8℃
  • 구름조금강릉 11.1℃
  • 연무서울 9.0℃
  • 연무대전 10.9℃
  • 구름조금대구 12.4℃
  • 맑음울산 13.5℃
  • 연무광주 13.2℃
  • 구름조금부산 12.3℃
  • 구름많음고창 11.5℃
  • 맑음제주 16.4℃
  • 맑음강화 7.3℃
  • 구름많음보은 9.0℃
  • 구름많음금산 10.4℃
  • 구름많음강진군 14.7℃
  • 구름조금경주시 13.0℃
  • 구름많음거제 12.7℃
기상청 제공

기고

<기고> 석공의 마음

URL복사

인천지방경찰청 제 2기동대 3제대 경감 김정호

등산을 좋아하여 전국의 유명한 많은 산들을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붉은 석양이 비치는 아름다운 풍광 속에 우뚝 서 있는 석탑을 인상 깊게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곤 했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석탑을 돌거나 석탑 앞에서 간절히 기도를 많이 하였다. 그런 모습들은 예전사람들의 삶 자체였고 옛 문화의 한 단면이였다.

 

석탑은 민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의 대상이며 복을 기원하는 대상이였다.

 

그런 석탑을 조성할 경우 석공들은 목욕재계하고 정과 망치 하나에 의존하여 굳은 의지와 인내, 혼을 담은 정성과 노력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기원하는 상징의 석탑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석공들은 석탑을 조성할 때 자신의 복을 빌거나 석탑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는 않는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만 전념하며 굵은 땀방울만 흘릴 뿐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복을 기원하는 석탑이 만들어 진다.

 

석탑이 완공 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탑돌이를 하거나 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볼 때 석공은 그것에서 의미를 찾을 뿐이다.

 

최근 근무하던 중 문득 우리들은 당시의 석공의 마음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초부터 우리들은 지금까지 시민들의 안녕과 안전을 위해 코로나 19 방역근무를 현장에서 온 힘을 다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천경찰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 19 대응 근무를 신속히 이행하고 있다.

 

우한 교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송하여 아산과 진천에서 생활하게 했고 그곳에서 우리들은 한 겨울의 새벽녘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견디며 경비 근무에 충실했다.

 

차가운 바람과 매서운 추위에 발이 시려 발을 동동거리며 근무하던 동료들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이후에는 우리들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입국객들에 의한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방역근무를 수개월 여 동안 수행하여 오고 있다.

 

인천공항 내 입국장 통제, 전국의 격리시설로 대상자 이송, 소방 등 여러 기관들과 협업하여 대상자 통제와 안내 등 다양한 방역 근무를 시행 중에 있다.

 

격리시설로 가지 않으려는 일부 입국객들은 온갖 욕설과 모욕을 우리에게 안기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많은 수범사례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이미지 창출에 한 몫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이 더워지면서 내리쬐는 태양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현장에서 묵묵히 방역근무에 충실하고 있다.

 

여전히 입국객들 중에는 코로나 19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으로 우리들은 방역근무에 최 일선에 서 있다.

 

처음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격리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양상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나 우리들은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한 치 소홀함이 없도록 방역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뭇잎이 푸르른 시절에는 모든 나무들이 저마다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눈 내리는 추울 겨울날이 되면 오직 소나무만이 자신의 푸르름을 말 없이 증명할 뿐이다.

 

석공이 사람들의 복을 기원하는 석탑을 조성할 때 온 힘을 기울이지만 자신의 안위를 바라지도 않으며 석탑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소나무와 같은 자세, 그리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대상인 석탑을 만들 때의 석공의 마음과 최 일선에서 코로나 19 방역근무를 하는 우리 경찰관들의 마음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천 경찰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19 방역근무에 대해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충실하게 수행하여 오고 있다.

 

우리들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코로나19 방역근무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오늘도 모든 사람들이 편안히 잠을 청하고 있고 별이 총총히 떠 있는 새벽 시간에 우리들은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조용하지만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며 방역업무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고 있다.

 

 

 

 

 

 

(글쓴이= 인천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3제대 경감 김정호)

 

 

※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