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회장 재판중으로 경영복귀 어려워
이근영 회장 보좌하며 그룹이끌 준비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2019년 말 기준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 매출액은 21조원의 DB그룹을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이자 대주주인 40대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맡게 됐다.
DB그룹은 1일 "그동안 그룹 회장직을 맡아 온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B그룹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재판중에 있어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고, 김남호 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왔다. 또한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