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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故최숙현선수 가혹행위 추가 피해자들, 국회 기자회견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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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선수, 최숙현 언니 '정신병자'라며 이간질…지옥이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하기도 해"
"팀닥터, 치료 이유로 가슴·허벅지를 만져 성적 수치심"
"담당 수사관, '벌금 30만원 그칠 것'이라고 해 불안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상습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최 선수와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신체적 정신적 충격 가시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동료 선수들이 당시 상황을 직접 증언하기 위해 큰 결심과 용기로 함께 이 자리에 섰다"며 추가 피해자 2명을 소개했다.

 

자신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생활을 한 동료 선수라고 소개한 이 피해자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 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어치 사와 최숙현 선수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도록 시켰다"며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 3월에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았는데 이미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부모님과의 회식 자리에서 감독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고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 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며 "감독한테서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만~100만원 가량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는 팀의 주장을 맡았던 선수의 폭행과 폭언에 대해서 고발하기도 했다.

 

이 피해자는 "가혹행위는 감독만 한 게 아니었다.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켰다"며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수 앞에서 저희는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되는 거 같았다"며 "주장 선수는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또한 숙현이 언니가 팀닥터에게 맞고 나서 방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면서 크게 울고 있는 것도 '쇼하는 것'이라며 '휴대폰 보고 어떻게 우냐' '뒤에서 헛짓거리 한 것 같다'며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고 '도망갈까 봐 달래줬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당한 피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주장 선수는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 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다"며 "감기 몸살이 걸려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해 피멍 등 부상을 입어 훈련하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피로골절로 인해 반깁스를 해 운동을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주장선수가 '꼴 보기 싫다'며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고 해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웨이트장이나 창고에서 숨어서 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팀닥터에 대해서도 "팀닥터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는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은 더 보탤 수가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벌금 20만~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혹여나 벌금형을 받게 되면 제가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대회장에서 계속 가해자들을 만나고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술인 조사 이후에는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감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숙현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선수를 지목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용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말을 통해서 추가 피해자들을 6명 정도 만났다"며 "그들이 (가해자를) 추가 고발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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