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4.4℃
  • 박무서울 7.8℃
  • 박무대전 9.9℃
  • 연무대구 12.6℃
  • 구름많음울산 16.7℃
  • 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6.3℃
  • 흐림고창 9.5℃
  • 흐림제주 15.3℃
  • 구름많음강화 5.8℃
  • 흐림보은 9.0℃
  • 흐림금산 11.9℃
  • 흐림강진군 11.8℃
  • 구름많음경주시 13.5℃
  • 구름많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윤석열을 흔들기, 윤석열이 흔들기

URL복사

지난주 한 여론조사 기관의 발표로,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선 후보 지지도 3위에 올랐다.


그가 대선에 나오는지부터, 나온다면 야권인지 여권인지 제3진영인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어쨌든 조사응답자들은 야권 후보로 보는 듯하고, 야권 후보로는 유일하게 두자리수 지지율로 1위의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인지 지난주 사람들이 모인 자리엔 윤석열 총장 이야기가 많이 화제가 되었다. 물론 향후 윤석열 총장 관련 정국을 어떻게 보는지 내게도 의견을 묻는 이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채 2년도 남지 않은 대선으로 조금씩 옮겨지는 듯하다. 그래서 공직자인 윤석열 총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만 간다.

 

조사 관련 이야기를 하자. 그런데 나는 사실 지난주 윤석열 총장 지지율 조사 결과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여권 후보군은 현재 대략 이낙연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두 명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이고, 야권 후보군은 쟁쟁했던 후보군이 된서리를 맞아 이젠 뚜렷하게 후보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윤석열 총장을 대선 후보군에 넣어서 조사를 하면 결과는 거의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결과치가 나왔다. 현저하게 수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10%대 지지율로 전체 3위나 야권 1위의 결과는 그리 놀랄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의 주요 관심은 우선 이 조사를 진보언론 오마이뉴스가 주관해서 리얼미터에 의뢰했다는 것에 모아졌다. 리얼미터 정례조사는 주간조사발표는 YTN의 의뢰로 월요일에, 주중 조사발표는 TBS의 의뢰로 목요일에 발표한다. 대표적인 진보언론 오마이뉴스는 왜 지금 윤석열 총장 대선 지지도를 조사해서 공론화했을까?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윤석열 정국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추세조사나 현안조사에 능숙한 한국갤럽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상대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 것과는 다르게, 선도적으로 오마이뉴스가 윤석열 총장을 아예 대선주자로 넣어서 발표한 것이 눈에 띈다.

 

또 하나 나의 관심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침묵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말 세계일보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을 대통령적합도 조사에 처음으로 합류시켰다. 첫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총장이 깜짝 2위로 올라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그는 부담스러운 듯 즉각적으로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서 날 빼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입장을 표했다는 보도는 아직 접하지 못했다. 이런 입장 자체가 변화된 상황에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제 어느 정도 시점이 도래했다는 생각을 여권에선 갖고 있을 듯싶다. 여권 입장에선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듯 싶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윤석열 총장의 문제는 어쨌든 넘어가야 할 숙제다. 지금으로선 윤 총장 이외에 강력한 야권 후보로서 잠재력을 지닌 이가 보이지 않는다. 애초에 싹을 자르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향후 공수처 설치나 검찰개혁 추진 문제에 있어서 현 정권이 계획한 사안을 풀어가기 위해선 정치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최대 걸림돌인 윤석열 총장이 지금처럼 '법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하는 공직자'의 모습으로 비추어져선 안된다. 정치인으로 국민에게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그가 현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고 다른 길을 간다면 아예 '개혁을 반대하는 보수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정치인' 으로 점차 인식되게 해야 한다」
는 생각 말이다.

 

나는 그 인식의 첫 시작점이 이번 여론조사라는 생각을 한다. 여론조사에 윤석열 총장이 나타나면 당분간은 지지율이 상승할 공산이 크지만, 결국 한 진영에 귀착되어야 할 '정치인'으로 완전히 인식되게 된다. 현재의 진영 간 힘의 상태로 보았을 때 집권 여당 입장에선 중장기적으로 불리한 게임이 아니다. 공직자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인식이 작동되어야 윤석열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정치행보로 읽혀지고, 그래야만 '윤석열 흔들기'가 더욱 쉬어진다. 

 

윤석열 총장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윤석열 총장의 미래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말이다. 이회창 총리의 길을 갈지, 고건 총리의 길을 갈지 그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 이회창 총리는 현재 권력인 김영삼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본인의 길을 갔다. 때를 기다렸다가 직을 던지며 정치의 길로 향했다. 고건 총리는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자연스레 꽃가마가 그의 앞에 오기를 기다렸다. 결국 정치의 세계는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공직자 윤석열은 점차 정치인 윤석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본인 스스로 부정해도, 점차 국민의 인식 속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되어 갈 것이다. 여권이 지배하는 정치에 흔들릴 것인가, 거꾸로 정치를 흔들 것인가, 결국 윤석열 총장의 정치를 향한 마음의 강도와 이를 지켜내는 정치적 능력에 달려 있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