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6 (목)

  • 맑음동두천 16.7℃
  • 맑음강릉 14.1℃
  • 연무서울 16.6℃
  • 맑음대전 19.3℃
  • 맑음대구 21.6℃
  • 연무울산 14.5℃
  • 맑음광주 18.4℃
  • 연무부산 15.1℃
  • 맑음고창 13.0℃
  • 구름많음제주 14.5℃
  • 맑음강화 5.5℃
  • 맑음보은 19.0℃
  • 맑음금산 19.0℃
  • 맑음강진군 18.2℃
  • 맑음경주시 16.7℃
  • 맑음거제 15.5℃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이야기의 탄생》

URL복사

가짜 이야기에 진짜처럼 몰입하는 이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연구해온 윌 스토는 이 책을 통해 플롯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인물에게로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강렬하고도 심오하고 독창적인 플롯은 바로 인물에서 나오며, 탁월한 인물을 창조하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그 인물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알아보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계 모형을 만드는 ‘뇌’


미국의 TV 시리즈 〈로스트〉는 이름 모를 섬에서 수수께끼의 북극곰과 정체 모를 원시의 존재들, 알 수 없는 ‘검은 연기’ 의문의 프랑스인 여자와 땅바닥으로 난 기묘한 문이 등장한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시청자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알 수 없는 단서들을 좇으며 허구 속 인물들과 이야기에 몰입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걸까? 


윌 스토는 모든 것이 뇌에서 시작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첫 번째 장 ‘만들어진 세계’를 통해 우리의 뇌가 어떻게 머릿속에 세계를 형성하고 어떤 논리로 그 세계를 인식하는지 다양한 작품과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해나간다. 그에 따르면 뇌는 인간이 감각기관을 통해 포착한 정보를 이용해 일종의 세계 모형을 만들고, 우리가 그것을 현실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작가가 묘사한 상황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나, 영화 속 인물이 보는 세계를 동일하게 바라보거나 경험하는 것을 함께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따라서 창작자는 인간의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뇌가 연상하기에 좋은 순서로 배치함으로써, 자신이 구축한 세계를 독자나 관객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호기심이 생길 때의 자극


또한 뇌는 예기치 못한 변화에 맞닥뜨릴 때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나만 모르는 정보에 호기심을 느끼며 정보의 격차를 줄이려고 애쓴다. 이를 테면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에는 변화의 조짐을 품고 있고, 희곡 <다우트>는 반항적인 가톨릭 사제 플린 신부가 정말 소아성애자인지에 대한 단서를 흘리며 진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를 기발하게 가지고 논다. 실제로 뇌 스캔을 해보면 호기심이 생길 때 뇌의 보상체계가 약간 자극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인간이 이야기에서 결론을 궁금해하거나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마약이나 섹스, 초콜릿을 갈망하는 현상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이 책은 여러 작품을 사례로 들어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놓는다. 이야기 속 인물은 외부 세계와도 갈등을 겪지만 결국 근본적인 질문, 곧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맞닥뜨리고 그에 대한 답이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뇌가 구축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뇌는 우리 스스로가 옳고 좋은 사람임을 확인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다.


이 책은 나아가 우리에게 있어서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피고, 구체적인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작가 혹은 지망생에게는 창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서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기존의 작품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준다. 또한, 인간의 뇌가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에 대한 과학과 철학에 관한 시각으로도 흥미로운 책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예비후보】 송파의 삶을 디자인하다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조재희 예비후보를 만나 구청장 출마의 변과 구청장이 되면 어떤 구청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저는 약 40년 동안 송파에서 거주하며 세 아이를 키웠고, 송파의 변화를 몸소 겪어온 '진짜 송파 사람'입니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 선대위 정책부본부장을 지냈

정치

더보기
대구광역시장 공천배제 가처분 주호영, 무소속 출마에 “모든 경우의 수 준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음을 밝히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오늘 국민의힘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이정현 위원장 주도로 이뤄진 저에 대한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며 “내일 오후 2시 30분 가처분심문기일이 잡혔고 가까운 기간 내에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은 정상적인 의결 절차가 없었다. 찬성-반대-기권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모두 찬성으로 간주했다”며 “헌법, 공직선거법, 당헌·당규, 공천심사규정에 비춰 전혀 민주적이지도 않다. 나는 컷오프 요건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절차적인 흠결 사례가 있는 경우는 법원이 이미 수차례 무효임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보수 정당이 배출했던 대통령 두 분의 탄핵이 보수 위기를 낳은 결정적인 원인이지만 그동안

경제

더보기
중동전쟁 장기화 대비 정부에 ‘비상경제본부',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 가동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에 ‘비상경제본부'를, 청와대에 '비상경제상황실'를 가동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해 “(중동 전쟁 상황의 장기화 대응을 위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최고 컨트롤타워로 해 국가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두고 범부처 원팀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이와 별도로 청와대에서는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가 본부장인 비상경제본부는 기존의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총리 주재로 격상하면서 확대 개편하는 것이며 경제부총리는 부본부장으로 실무대응반을 총괄하게 된다”며 “비상경제본부 회의는 중동상황 전개에 따라 개최 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당분간 주 2회 개최하며 매주 1회는 본부장인 총리가 직접 주재하고 나머지 1회는 부본부장인 경제부총리가 주재해 급변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각 부처와 분야별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총리는 “비상경제본부 산하에는 복합 위기상황에 대한 종합적 대응을 위해 경제 분야는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서 ‘현장 안전 인력 공백’ 강력 질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24일 열린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태균 후보자를 상대로 공사의 고질적인 현장 인력 부족 문제와 관련한 당면 현안인 진접차량기지 개통 준비 부실을 지적하며 사장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하였다. 이상훈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의 경영목표인 ‘안전한 도시철도,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언급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적정인력 확보’와 ‘적절한 설비 유지관리’를 꼽았다. 특히, 사장 후보자가 도시철도 안전대책으로 ‘인적 오류(Human Error) 리스크관리’를 여러 차례 강조한 것에 대해 “안전에 필요한 적정 인력 배치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 오류를 관리하겠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상훈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교통공사 4급 이하 현업 인력은 정원 대비 393명이나 부족한 반면, 본사에서 일하는 4급 이하 현원은 정원보다 96명이나 더 많은 기형적 상황이다. 이 의원은 “현장에서 시민안전을 책임지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데 본사만 비대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며 조속한 정원 확보와

문화

더보기
7개 핵심 도시와 24개 소도시 '팔로우 스페인·포르투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트래블라이크가 현재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팔로우 스페인·포르투갈’ 전면 개정판을 출간했다. 스페인·포르투갈 여행 준비는 검색할수록 복잡하기만 하다. 도시 간 이동부터 명소 예약까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를 위해 이 책은 가장 효율적인 여행의 ‘정답’만을 선별해 제안한다. 이번 ‘팔로우 스페인·포르투갈’ 개정판은 단순한 수정을 넘어선 역대급 리뉴얼로 돌아왔다. 베테랑 작가진이 현지 취재를 통해 500여 곳의 데이터를 다시 검증해 업데이트했으며, 사진 비주얼과 가독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예약 창 앞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명소와 교통편의 최신 예약 시스템을 단계별로 안내하고, 구글맵보다 직관적인 전면 신규 정밀 지도 64개를 새로 제작·보완해 스마트폰이 놓치기 쉬운 길 위의 디테일까지 빈틈없이 담았다. 하이라이트 명소부터 미식, 쇼핑 정보까지 여행의 모든 순간을 실전 중심으로 안내한다. 콘텐츠의 깊이 또한 압도적이다.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내용을 대폭 확장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포르투갈 남부 알부페이라와 베나길 동굴을 포함해 신규 도시 6곳을 추가하고, 대도시와 연계한 소도시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