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7 (토)

  • 맑음동두천 -3.0℃
  • 구름많음강릉 1.9℃
  • 맑음서울 -2.1℃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0.6℃
  • 맑음울산 0.0℃
  • 구름많음광주 0.8℃
  • 맑음부산 0.7℃
  • 구름많음고창 0.1℃
  • 흐림제주 4.3℃
  • 맑음강화 -1.8℃
  • 맑음보은 -1.1℃
  • 맑음금산 -1.0℃
  • 구름많음강진군 1.4℃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인간승리 드라마 <아무튼, 아담>

URL복사

절망 끝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초고속 승진에 아름다운 여자친구까지 가진, 잘나가는 모기지 세일즈맨 아담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지마비의 절망적 상황에 마주하게 된다. 장애를 극복한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제작된 감동 드라마다. <브레이킹 배드> <웨스트 월드> 등 미드로 알려진 아론 폴이 출연했고, <워킹 데드> <매드맨> 시리즈의 마이클 어펜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


아담은 어린시절부터 도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원하는데로 이끌어가던 인물이다. 한눈에 반한 여자 크리스틴을 단숨에 설득해 연인이 되고, 열정적인 업무 자세로 직장에서도 인정받는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성격으로 친구와 가족, 상사에게도 사랑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인생이 역전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승진을 앞두고 성공과 행복에 취한 어느 날, 아담은 한순간에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다. 


눈을 감았다 떠보니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이 사라졌다면? 영화는 비록 극한이지만, 현실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관객에게 상상하게 만든다. 여자친구도, 직장도, 심지어 건강한 신체라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마저 상실한 상태에서 삶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죽지 못해 사는 삶’에도 행복은 있을까?


<아무튼, 아담>은 후천적 신체 장애를 다룬 장르의 전형적 스토리를 대부분 따라간다. 부정적이고 괴팍한 성격으로 변한 아담은 무기력과 비관에서부터 자신을 건져올리는 인간승리를 펼쳐보인다. 이런 소재의 성장물이 가지는 미덕은 삶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육체와 사회적 성공이라는 물질이 손상된 상태에서의 삶이란 어떤 면에서 삶의 핵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면, 그때 삶의 이유는 우리가 자주 잊는 진정한 가치일 것이다. 


 가족의 존재는 그 중 하나다. 절망 끝에서 아담은 어린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말썽을 받아준 어머니에게 전하는 감사는 가족의 변함없는 헌신과 사랑에 대한 가치의 깨달음이다. 또한, 엉뚱할만큼 저돌적으로 세상을 대했던 자신의 어린시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암시기도 하다. 

 

 

 

매력적인 캐릭터


그를 재기하게 만든 또 다른 중요한 인물은 전문 간병인 예브지니아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예브지니아는 특유의 강인한 억양으로 아담을 일깨운다. ‘현명한 집사’ 류의 전형적 캐릭터를 연상시키면서, 거친 러시아 여성의 개성이 드러나서 흥미롭다. 동정도 비하도 없는 태도가 인상적인 그녀는 아담이 장애에 적응할 수 있는 일상적 요령과 함께 정신적 방향을 학습시키는 엄마이자 친구 같은 존재다. 삶을 긍정하는 그녀의 조언들은 스스로 혹독한 시련을 경험한 배경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장애 이전의 삶으로 복귀를 독려하는 예브지니아는 휠체어를 탄 남성이 등장하는 포르노를 건네기도 한다. 이 영화는 장애인의 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관객의 편견을 뒤집는다. 성이란 아담에게 비장애인과 다를바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다. 그래서 정신적 방황 중에는 자신에게 접근한 여성에게 당황하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러운 관계가 가능해진다. 그때는 여자 친구에 대한 미움이 이해로 변했을 때이며, 장애를 극복하고 성숙해진 순간이다. 

 

 

 

 

 <아무튼, 아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많은 영화가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에피소드와 캐릭터가 실제라는 필터를 거치면서 감동의 강도가 커진다는 점은 실화의 대표적인 이득이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누구나 경험하는 롤러코스터를, 누구보다도 극적 그래프로 그리는 아담의 삶은 영화 소재로 솔깃할만큼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영화 같은’ 현실이 영화에 등장하는 순간 진부해진다는 아이러니에서 이 영화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극적 장치나 설정에 한계를 가지면서 스토리가 밋밋해지고 메시지나 묘사도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실화의 단점도 분명히 나타나는 것이다. 실화 자체에 대한 감독의 시선 또한 차별점이 적어서, 실존인물에 대한 존경을 담은 영화가 가진 ‘함부로 사실을 변형시킬 수 없는’ 함정을 극복하지 못했다. 대신 감정과잉과 과장 없는 연출은 미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특집-송노섭 당진시장 예비후보】 에너지 넘치는 활력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이번 6.3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넘어 ▲정권에 대한 평가 ▲중앙 정치 영향력의 반영 ▲행정구역 재편에 따른 새로운 선거구 조정 ▲선거 질서 관리 강화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다. 2024년 말 비상계엄 사태와 2025년 정권 교체(탄핵 등 정치적 격변 시나리오 포함)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새로 잡거나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상황 반전을 위한 토대마련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극복해야 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치 양극화와 중앙정치 흐름이 지역 민심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당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송노섭 예비후보를 만나 시장 출마의 변과 시장이 되면 어떤 시장이 될 것인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버티는 당진」을 끝내고, 전 세계가 우러러보는 ‘압도적 성장의 당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진은 대한민국의 산업 심장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름값 바가지 같은 반사회적인 악행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 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이용해 기름값을 부당하게 많이 올려 폭리를 취하는 것에 대한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지역의 위기 고조로 세계 경제가 격변의 소용돌이에 직면하고 있다. 중동 상황이 금융, 에너지, 실물 경제 등 핵심적인 민생 영역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기름값 바가지처럼 공동체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반사회적인 악행에 대해서는 아주 엄정하고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일수록 우리는 기민하고 세밀한 대응을 통해서 국민 삶에 가해질지도 모를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외부에서 몰려오는 위기의 파고를 넘어서려면 우리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제도를 공정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으로 개선해서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얻고, 규칙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기업, ‘K-방산’ 혁신의 주역으로 우뚝 선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한민국 기술혁신을 주도해 온 이노비즈기업들이 ‘K-방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실질적인 주역으로 나선다. 이노비즈협회((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는 3월 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이노밸리 E동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K-방산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업무협약식」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동력을 확보하고, 제조 기반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이노비즈기업을 방위 산업의 핵심 주체로 육성하고자 마련되었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과 방위사업청 이용철 청장을 비롯하여,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 한국방산혁신기업협회 류하열 회장 및 방산 분야 주요 기업인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이노비즈기업의 방산 진입 가속화를 위한 실무형 협력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양 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의 방위산업 진출을 촉진하고, 국방 분야 첨단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방위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으로는 △방산혁신기업 대상 이노비즈 확인 지원 △이노비즈기업 방산 분야 교육·컨설팅 지원 및 국방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