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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 경기부진으로 국내 대기업 노사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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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르노삼성·한국GM·홈플러스·이스타항공 등 노사 갈등 첨예
車·유통·항공업계 등 노조 임금인상 요구, 사측은 '매출 급감'이유로 거절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심한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중공업과 르노삼성, 한국지엠(GM), 홈플러스, 이스타항공 등 국내 대기업에서 노사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는 사측과 노조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발주량이 급감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를 단 한 건도 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절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조직 슬림화와 임원 축소(20%), 경비절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임금 협상 이외 현안 문제가 엮이면서 노조는 계속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당시 촉발된 징계와 해고자 문제가 협상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 부문 해결이 우선이고 현안은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조는 지난해 5월 가처분 신청과 함께 제기했던 법인분할 무효 청구 본안 소송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파업과 직장폐쇄를 거듭한 끝에 노사가 지난 6일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 코로나19 극복 명목의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요구안을 마련하는 한편, 발전기금 명목의 12억원 출연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단체협약과 관련해서는 P/S 직군 통합(P는 부산공장 직군, S는 영업지부 직군) 및 단일 호봉제, 임금 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 중이다.

 

반면 사측은 이같은 요구는 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출시한 'XM3'의 수출 물량 확보로 생산량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임금단체협상이 난관에 빠질 경우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1만5000여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 중인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에 노사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XM3 추가 물량을 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지엠(GM) 노사도 임금인상과 관련해 입장 차이가 크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 요구 액수는 1인당 평균 20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사측은 코로나19 사태로 회사 운영이 어려운 만큼 노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사는 이달말 임단협을 앞두고 미래 생산물량 배정 계획, 인력충원 등과 관련한 갈등도 빚고 있다. 한국GM 노조 일부 조합원들은 사측에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계획 등을 제시하라며 지난 6일부터 인천시 소재 한국GM 부평공장 안에서 철야농성 중이다.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차량이 단종된 이후 생산 계획이 없어 노조는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해 약 90명이 정년퇴직했으나 회사가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에 사업장 근로감독 청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임금 인상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겪은 홈플러스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가 지속되자 노조가 제시한 18.5% 인상 요구안을 거절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 영업이익은 38.39% 줄어든 160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노조는 요구안이 거절되자 지난 4일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다 지난 6일 ▲정규직 임금 인상률 18.5%→5.9%로 대폭 축소 ▲호봉제 도입 ▲지난해 미지급 임금 소급 지급 등을 담은 수정된 임금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측은 상여금 100% 인상을 비롯해 여름휴가비 신설, 명절상품권 인상, 노동절 상품권 신설 등에 대한 요구도 철회했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제외하고는 기존 요구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수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매출이 급감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사(勞使) 갈등은 물론, 노-노(勞勞) 갈등까지 겹친 이스타항공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미지급금 해소를 포함해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인수합병(M&A)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며 제시한 마감일(15일)이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M&A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체불 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미지급금 규모는 체불 임금 260억원을 포함해 1700억원에 달한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지난 10일 직원 대상으로 2개월치 임금 반납 의사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근로자대표단의 임금 반납 동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조종사 노조 조합원을 제외하고 진행된 투표에서는 직원 1270명 중 530여명이 참여해 이중 75%가 임금 반납에 찬성했다.

 

그러나 사측에 날을 세워왔던 조종사 노조는 인력 감축 중단 또는 고용 유지 등을 명확히 전제한 뒤에 임금 반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여명의 노조원이 조종사 노조에서 탈퇴하는 등 노노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이 부문별 대표를 선임해 구성한 근로자대표단과 운항 승무원 220여명이 속한 조종사 노조는 제주항공과의 M&A 지연에 대해 입장차를 보여 왔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4월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가입 후 운항 재개와 정리해고 중단 등을 촉구하며 투쟁을 본격화했으며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책임을 물으며 업무상 횡령과 배임, 증여세 탈루 등 각종 의혹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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