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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쥐꼬리 이자로 은행 정기예금 급속 자금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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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서 석달새 14조 썰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은행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석달새 14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0%대 금리' 시대에 예금에 돈을 넣어봤자 손에 쥐는 이자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714조5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 1조2000억원 빠진 데 이어 5월 3조3000억원 이탈해 석 달 새 모두 14조3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것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영향이 크다.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평균금리는 연 1.07%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은행 정기예금금리도 평균 연 1.07%로 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정기예금으로 이자수익을 기대하는건 어려워진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 차원으로 한은이 지난 3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여파다.금리가 0%대인 은행 예금비중은 31.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은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시입출식 예금은 791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2조8000억원 불어났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 석 달 새 늘어난 예금액은 모두 63조4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이 상당 부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시중 자금의 단기화 현상도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 이후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자금흐름 점검 보고서'에서 "은행 예금내 요구불 예금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저축성 예금은 급감하며 단기화 성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대기성 자금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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