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8 (일)

  • 구름조금동두천 -0.6℃
  • 맑음강릉 3.9℃
  • 연무서울 1.0℃
  • 박무대전 0.9℃
  • 흐림대구 -0.4℃
  • 맑음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5.7℃
  • 흐림고창 3.9℃
  • 맑음제주 4.7℃
  • 구름많음강화 0.0℃
  • 구름많음보은 0.3℃
  • 흐림금산 0.3℃
  • 맑음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1.8℃
  • 구름많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사회

박원순 성추행 은폐 의혹에 커지는 책임론…서울시 침묵

URL복사

 

 

 

피해사실 묵살 논란과 진상규명에 고심 거듭

市, 섣부른 발표 보단 정확한 사태 파악 우선

서공노, 박시장 지척보좌진 책임 강조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 표명할 것으로 전망돼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A씨가 지난 13일 '피해 사실을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서울시가 피해자의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고 주장하면서 서울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박 시장 성추행 고소 피해자 측이 "진상규명 없이 넘어갈 사안 아니다"라며 "서울시가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면서 서울시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사태 파악에 주력했다. 14일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 시 간부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실에서 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가 고인이 된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발표보다는 정확한 진위와 사태 파악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시의 공식입장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과 후폭풍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특히 A씨의 성추행 피해 호소 요구를 받고도 묵살했는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사안이 성추행 은폐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박 시장 측근 등 관계자들에 대한 진상 조사와 책임 추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박 시장에게 받은 피해를 여러 차례에 걸쳐 호소했고 동료 공무원이 (시장으로부터) 전송받은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며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런 성적 괴롭힘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도 "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면서 "'비서 업무는 시장 심기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며 피해를 사소하게 만들어 더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시 차원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만약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울시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오히려 내부에서 박 시장의 성추행을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시 인권담당관이나 여성가족정책과 등 공식 창구로는 관련 사항이 신고로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는 피해자가 여성권익담당관이나 인권담당관에 신고를 하게 되면 시민인권보호관이 조사를 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시는 A씨의 폭로 직후 뒤늦게 여성가족정책실 등을 중심으로 진상 파악을 논의 중이다.

 

서울시장 집무실은 본청 6층에 위치해 있다. A씨가 6층에 근무하는 누군가에서 피해를 호소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층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서울시 일반직이 아닌 시장의 시정활동을 위해 선발된 지방별정직들이다. 비서실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이 기용한 별정직 공무원 27명은 그의 사망과 함께 대부분 면직처리된 상태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6층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 서울시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당시 6층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지금은 대부분 없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은 박 시장을 지척에서 보좌한 이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서공노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시장과 임기를 같이 하는 별정직 등은 절차대로 하면 되지만 그 외 상당 수 측근 인사들은 고인을 잘못 보좌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작금의 상황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공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은 수사·사법 기관의 몫이라 하더라도 고인을 가까이서 보좌해 온 인사들의 잘잘못도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조만간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A씨에 대한 성추행 피해가 공론화된 이상 진상 규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소인 측이 제기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호소인이 제기한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고인의 공과 과가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평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정청래 “새해 첫 법안은 2차 종합특검...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 추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차 종합특검 법률안인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가 22일 발의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새해에 처음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에서 추천하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를 향한 발걸음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고 한시도 쉴 수 없다”며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이 돼야 하고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3대 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들만 모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모든 의혹들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며 “2차 종합특검으로 노상원 수첩, 여인형 메모, 채 해병 사건 구명로비 의혹, 김건희와 윤석열의 국정농단 등을 포함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의 전말과 윤석열 정권의 모든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당대표는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법안을 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춘의 도전과 성장 서사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을 펴냈다. 이 책은 저자 황선재가 12년 동안 품어온 월드컵 직관의 꿈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작품으로, 카타르 월드컵 현장의 열기와 한 청년의 성장 서사가 함께 어우러진 에세이다. ‘카타르 월드컵 그날의 추억’은 러시아 월드컵 직관을 놓친 아쉬움에서 출발한다. 군 복무와 학업, 아르바이트와 대외활동을 병행하며 차곡차곡 준비해온 ‘카타르 월드컵 4년 프로젝트’는 단순한 여행 계획을 넘어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시간의 기록으로 이어진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세계 팬들과 경쟁하고, 코로나19로 일정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은 책 전반에 긴장과 몰입을 더한다. 카타르 현지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탁월한 현장감을 지닌다. 경기장 주변 전시와 팬 문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과 나눈 대화, 거리와 광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소리까지 모든 장면이 마치 독자를 현장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 듯한 생생함으로 묘사된다. 특히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하던 그날의 광장 분위기가 이 책의 정점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월드컵 직관기’에 머물지 않는다. 꿈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