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4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2℃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7.4℃
  • 연무대구 14.7℃
  • 연무울산 13.3℃
  • 구름많음광주 18.7℃
  • 연무부산 14.7℃
  • 구름많음고창 18.1℃
  • 구름많음제주 18.4℃
  • 맑음강화 14.0℃
  • 맑음보은 15.0℃
  • 맑음금산 16.0℃
  • 구름많음강진군 15.6℃
  • 구름많음경주시 14.3℃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강영환 칼럼

【강영환 칼럼】 행정수도이전, 정석대로 해라

URL복사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거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카드를 꺼낸 이후 대선주자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여 발언하는 등 여권은 일사불란하게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하며 그 중심은 지역균형발전이라 운을 띄운 이 지점에서 행정수도 이전의 당위성을 끌어가고 있다. 지방 권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행정수도이전=지역균형발전’이라는 등식을 만들고 이 명분을 십분 활용하여 전국적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야권은 이러한 명분에는 찬성하면서도 그 의도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실패를 모면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선거용 카드가 아니길 바란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날 선 비판에 모든 입장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청와대와 국회의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논의는 여야 할 것 없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었다. 특히나 충청 정치권엔 최대의 과제이다. 그러나 중앙정치에서의 반향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 이 시점에 행정수도 이슈가 갑자기 불거졌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집값 폭등으로 인한 부동산 여론 악화가 극에 달한 이 시점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고가 쟁점이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악재와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대통령선거가 20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선 여권 입장에선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 주도할만한 의제가 필요하며 특히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흔들리는 징후가 보이는 충청권 민심을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은 기본적으로는 맞는 방향이다. 그러나 현실정치의 세계에선 이슈의 배경과 향후 추진과정을 둘러싸고 이전투구의 장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선거 정국과 맞물려 국론이 심각하게 분열될 소지가 다분하다. 벌써부터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서울처럼 천박한 도시” 발언이 정국 이슈화되지 않았는가? 

 

 정치권은, 특히 여권은 보다 정책의 깊이를 더해 진정성 있게 논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3가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첫째는 행정수도의 방향성이 분명히 제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우선 서울과의 관계성에서 풀어가야 한다. 단순히 수도권 인구분산이나 부동산 혼란의 해법이라는 네거티브 발상에서 풀어가선 안 된다.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켜 제로섬이 되는 결과가 돼선 안 된다. 최근 워싱턴-뉴욕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세종은 행정수도, 서울은 글로벌 경제수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은 서울의 축소나 쇠퇴가 아닌 상호 윈윈의 포지티브 접근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추진과정에서 국민공감대 형성을 위한 절차적 타당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특히 이 사안은 개헌이나 이에 준하는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필수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 2004년 헌법재판소는 위헌판결을 내린 사실이 있다. 당시 헌재는 청와대와 국회의 서울 소재를 근거로 “수도 서울은 관습 헌법”이란 취지로 판결했다. 이 판단 속엔 청와대와 국회를 이전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게다가 개헌은 헌재가 제기한 관습헌법 그 이상의 성문헌법이기에 자연스레 권위를 확보하는 길이다.


그런데 여권 일각에선 개헌이나 국민투표까지 안 가도 되고 기존 행복도시법개정이나 특별법제정 수준에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최근 여권의 모습을 봤을 때 이 사안 역시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 없이 밀어붙일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은 국가 미래를 좌우할만한 중대 사안이다. 개헌이나 국민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정책은 철저하게 준비되어야 하며, 정치적 판단에만 의존해 결정되어선 안 된다. 최근 논의는 출발 자체가 정책적 고려보다는 정치적 계산법이 강하게 작동되어 급작스레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정책이나 행정은 '갑자기'가 아니라 '마침내'가 되어야 한다. 치열하게 내부 검토 및 논의, 부처 간 협의 그리고 마침내 정책결정권자의 최후 결정, 그리고 이어서 공론화를 통한 국민공유, 여론 수렴 및 정치적 협의를 거쳐 마침내 국민의 최종결정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의 논의는 거꾸로 가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지나치게 정치의 기술에 이끌려 가고 있다. 모든 문제는 정치의 시각이 아니라 국가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정교한 논리와 치밀한 공조, 그리고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행정수도 이전의 닻이 올랐다. 순항할지 난항을 할지는 앞으로의 모습에 달려있다. 국민은 결과보다는 그 논의과정에서 논의주체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평가할 것이다. 그리고 20개월 후, 그 평가결과를 표로 보여줄 것이다.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절윤 놓고 지방선거 공천 진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후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국민의힘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공천 신청을 미뤄 오다 지난 17일 공천을 신청했다. 오세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보 등록”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특별시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며,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다”라며, “위기 때마다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위기의 인간들’을 펴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체를 지닌 세 작가가 ‘위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균열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마주하는 위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상을 담아낸다. 김정진, 송호진, 윤승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해석한다. 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비추고, 또 다른 작가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다른 한 작가는 인간 내면의 희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는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위기의 인간들’은 위기를 단순한 실패나 재난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자본이 주도하는 사회, 흔들리는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떤 인간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