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맑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8.8℃
  • 연무서울 5.8℃
  • 연무대전 8.0℃
  • 구름많음대구 9.2℃
  • 맑음울산 10.8℃
  • 연무광주 10.0℃
  • 맑음부산 11.6℃
  • 구름조금고창 8.6℃
  • 구름조금제주 13.7℃
  • 맑음강화 3.7℃
  • 구름조금보은 6.4℃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0.4℃
  • 구름조금경주시 9.4℃
  • 맑음거제 11.1℃
기상청 제공

정치

7월 국회 4일 종료…9월 정기국회 '대회전' 앞둬

URL복사

'부동산'에 휘청한 與, '행정수도 카드'로 반전
거대 여당 완력 증명…'기립표결'에 野 속수무책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격랑이 일었던 7월 임시국회가 오는 4일 마무리된다.

7월 임시국회는 채 한 달이 못 되는 기간 동안 부동산 파동, 행정수도 드라이브, 검·언유착 논란,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으로 요동친 끝에 176석 거대여당(巨與)의 법안 밀어붙이기로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부동산'에 휘청한 與, '행정수도 카드'로 반전

당초 7월 임시국회는 당론 1호 법안인 '일하는 국회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후속입법을 위해 소집됐지만 수도권 부동산이 폭등세를 보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여기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민주당 다주택 의원 명단을 공개하자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급거 7월 임시국회에서 '주택시장 안정화법' 처리를 공언한 뒤 속도전에 돌입했다. 우선 임대차 계약갱신요구권과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상가임대차보호법을 지난 30일 본회의서 통과시켰다.  종합부동산세법 등 부동산 세제 관련 법안 등 11건은 내달 4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당정은 공급 확대를 위한 서울 그린벨트 해제 운을 띄웠다가 여론 반응이 여의치 않자 무르기도 했다.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 카드도 던졌다. 김태년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화두로 던진 이래 여당은 당내 행정수도 완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경제수도 서울·행정수도 세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함께 서울대·KBS 이전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개헌급 블랙홀'이 될 수 있는 행정수도 이슈에 말려들지 않으려 거리를 두고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폭등으로 불리해진 여권의 국면전환용 카드라는 입장이나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정진석 의원 등 충청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행정수도에 호응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은 검·언유착 수사를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정면 충돌을 벌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대립하면서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도 7월 국회에서 여권을 당혹스럽게한 이슈였다.

지난 22일 첫 대정부질문에선 김태흠 통합당 의원이 박 시장 성추행 피해자와 추 장관 아들을 연결짓자 추 장관이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발끈했다. 2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추 장관과 곽상도 통합당 의원이 대치했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국회의장단에 의사진행의 중립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야당이 추 장관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올렸지만 찬성 109명, 반대 179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됐다. 범여권 이탈표가 일부 나왔다는 해석이 뒤따랐지만 거여(巨與)와의 힘의 차이만 드러냈다는 평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추 장관을 겨냥해 "거의 국회에서 난동을 부린 수준"이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9일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7월 국회를 올스톱시켰다. 정의당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해 조문을 하지 않은 것을 놓고 정의당은 내홍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고수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주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여권을 질타했다.

 

범여권 군소 정당을 합쳐 190석에 달하는 여당의 '완력'은 거침이 없었다. 21대 개원국회 격인 6월 임시국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한 것이 시작이었다. 7월 국회에서 전해철 정보위원장 선출을 끝으로 18개 전(全) 상임위원회를 민주당이 석권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지난 28일 기획재정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에서 부동산 관련 11개 법안 등 13개 법안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였다. 국토위에선 반발한 야당이 퇴장하는 가운데 '기립표결'로 의결했다. 29일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에선 임대차법, 공수처 후속 3법이 여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30일 본회의에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국회 인사청문 과정도 급변했다. 여소야대였던 20대 국회 때는 야당의 반대로 번번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 대통령이 재송부 요청 절차를 거쳐 임명해야 했다. 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청문보고서는 '프리패스'로 넘어갔다.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과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통합당은 여당 단독으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을 속절없이 지켜봐야만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금 부동산 시장 상황에선 신속한 입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단독 처리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21대 국회를 온전히 책임진 지금이야말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제도 개혁의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진보야당인 정의당에선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가 "상임위 회의는 당정협의,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총회와 다를 바가 없다"고 일방 독주에 우려를 표했다.

 

여야는 오는 4일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후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하기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4일 본회의에서 남은 부동산 관련법 11건과, 공수처 후속3법 등을 처리하는 것으로 7월 국회를 마무리한 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후 연말까지 자치경찰, 국가정보원의 대외안보정보원 개편 등 권력기관 개혁과 행정수도 추진 완수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수적 열세에 빠져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상임위원회에서의 안건조정위원회 신청이나 본회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역시 하루이틀 시간을 끄는 이상의 의미가 없다. 장외투쟁도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 앞선다. 민생문제인 부동산 대책을 놓고 대치하다 '발목 잡는 야당' 프레임이 빠질 우려도 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고 여론의 반응을 이끌 오는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울림을 줬던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30일 본회의 자유발언은 통합당에 새로운 투쟁 방식을 제시했다. 고성이나 막말 없이도 여론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일 윤 의원을 향해 "평생 임차인으로 산 것처럼 이미지 가공하는 건 좀 그렇다"며 "국회 연설 직전까지 2주택 소유자이고 현재도 1주택 소유하면서 임대인이죠"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조리있게 말을 하는 것,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건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고 비꼬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