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식입장..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 하던 중 스튜디오서 곡괭이 난동
‘곡괭이 난동’ 40대 남성에 특수재물손괴-업무방해 혐의 적용
곡괭이로 오픈스튜디오 유리창 깨고 가스총까지 소지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 도중 오픈 스튜디오에 난입해 유리창을 부수며 난동을 부린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곡괭이를 들고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에서 난동을 부린 A(47)씨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5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곡괭이로 라디오홀 외벽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리치고 라디오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40대 괴한이 KBS 라디오 생방송 도중 오픈 스튜디오에 난입해 유리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체포됐다.
5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 공개 라디오홀에서 KBS쿨FM(89.1㎒)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 중 외부인인 40대 남성 A씨가 곡괭이로 스튜디오 외벽 유리창을 깨는 난동이 벌어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는 데 쓴 큰 곡괭이를 포함해 작은 곡괭이 2자루에 가스총까지 가방에 넣어왔다. 경찰은 가스총을 임의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가스총에 대한 '적법 소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경찰에 "25년 동안 누군가 날 도청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당시 생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됐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고스란히 탔다. 이에 DJ인 아나운서 황정민은 스튜디오에서 대피했으며 게스트 김형규가 황정민 아나운서 대신 방송을 마쳤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KBS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고 말했다.